아프간 출신 이민자 총격 사건으로 군인 1명 사망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스템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모든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주장했다. 전날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주방위군 장병들을 총격한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기술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민 정책은 많은 사람들의 성과와 생활 환경을 침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중단하겠다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졸린 바이든의 오토펜(자동 서명기계)이 서명한 것을 포함해 바이든 행정부가 처리한 수백만 건의 불법 입국을 모두 종료하겠다"며 "미국의 자산이 되지 못하거나 우리나라를 사랑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권자가 아닌 사람에 대한 모든 연방 혜택과 보조금을 중단할 것"이라며 "국내의 평화를 해치는 이민자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사회적으로 부담을 주거나 안보에 위협이 되거나 서구 문명과 양립할 수 없는 모든 외국인을 추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아울러 "이는 허가받지 않은 불법 자동 입국 허가 절차를 통해 입국한 사람들을 포함해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인구를 대폭 줄이는 것을 목표로 추진될 것"이라며 "오직 역이민(타국으로 이민한 사람이 귀국하는 것)만이 이 상황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대표하는 모든 것을 미워하고, 훔치고, 살인하고, 파괴하는 사람들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을 제외하고, 모두 행복한 추수감사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게시한 글에서 미국 내 외국인 5300만 명 대부분이 "복지 수혜자고 실패한 국가 출신이거나 교도소, 정신병원, 갱단, 마약 카르텔 출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 라마눌라 라칸왈이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장병 2명을 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20세 사라 벡스트롬 상병은 사망했고, 24세의 앤드루 울프 하사도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세인 라칸왈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원하는 아프가니스탄 육군 특수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하고 미군이 철수하자, 같은 해 9월 8일 '동맹국 환영 작전'(Operation Allies Welcome)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입국했다.
라칸왈이 바이든 전 대통령 시기인 지난해 12월 신청한 망명은 올해 4월 23일 승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당일 영상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시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며 당시 입국한 모든 아프간인을 재조사할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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