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였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김 여사의 부탁을 받고 검찰에서 허위진술을 했다고 실토했다.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 없다'는 기존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유 전 행정관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통일교 청탁 명목으로 샤넬 가방 등을 전달받고 이를 같은 브랜드 다른 제품으로 직접 교환한 인물이다.
이날 유 전 행정관은 지난 5월 서울남부지검, 지난 8월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어떻게 진술할지 김 여사와 논의한 적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김 여사가 '건진하고 얘기를 했으니 건진법사 심부름으로 (교환)해준 걸로 하면 안되겠느냐'고 부탁했다"며 "저한테 큰 죄가 될까 하는 생각으로 (허위)진술을 했다. 잘못된 진술을 한 건 맞고, 그 점에 대해 깊에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 전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전 씨 부탁으로 샤넬 가방을 교환한 뒤 보관하고 있다가 돌려준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께 전 씨의 처남에게서 연락을 받고 김 여사의 거주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차장에서 샤넬 가방을 전달받았다고 증언했다. 물건이 많아 카트를 들고 나오라고 했고, 쇼핑백과 보자기 등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텔레그램으로 김 여사와 교환할 제품을 골랐다고 한다.
다만 그라프 목걸이는 받거나 전달한 적 없다고 했다. 유 전 행정관은 "나에게 얘기한 적도 없고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내달 3일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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