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가짜 환자(위장 환자)'를 모집하고 허위 진단서 등을 이용해 보험금 3억 원 상당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보험사기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총책 A씨 등 조직원 13명과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위장 환자 6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조직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위장 환자를 섭외한 뒤 진단서, 진료비계산서 등 서류를 위조해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원들은 불법 고수익 아르바이트 중개 플랫폼인 '하데스 카페'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접속하면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유인한 뒤 수령한 보험금의 40~50%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으로 위장 환자를 모집했다.
이후 자신들이 확보한 진단서, 진료비 계산서에 위장 환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 사항을 넣는 방식으로 모바일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위장 환자에게 보냈다.
위장 환자들은 해당 서류를 이용해 병원에 여러 번 다녀온 것처럼 속여 한 번에 100만∼200만 원을 보험사에 청구했다.
위조에 이용된 병원은 부산, 수원, 경주 등 전국적으로 10곳이며 이들이 부정 청구한 보험사는 13곳으로 빼돌린 보험금은 3억 원대에 이른다.
경찰 수사결과 해당 조직은 보험사가 환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비교적 소액이며, 보험 청구 시 제출된 서류의 위조 여부를 병원에 확인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범행은 필요 없는 보험금이 지급되면서 선량한 보험 가입자의 보험 수가를 상승시켜 보험의 순기능을 저해하는 등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악성 보험사기 조직원, 위장 환자 중 해외 도피자나 출석 불응자들에 대해서는 추적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하데스 카페 등 불법적 구인 중개 플랫폼 접속을 경계하고 각종 보험 사기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bsnew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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