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 퇴치 작전 문제로 대립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대화를 계획 중이라고 미국 액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대화를 계획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마약 퇴치 작전으로 대두된 군사적 충돌 위기 국면이 진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24일(현지시간) 복수의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계획 중임을 보좌관들에게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포함외교(군함 등 해군력을 과시해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는 외교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의 미사일 공격이나 육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행동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액시오스에 "현시점에선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그(마두로 대통령)를 사살하거나 붙잡는 계획은 준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앞으로 절대 없을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마약 수송선을 폭파해 마약 밀매를 막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베네수엘라 야권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월 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린 모습. /AP.뉴시스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은 강하게 대립해 왔다. 마두로 대통령이 강경한 반미주의자였던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 논란이 불거졌을 때 베네수엘라 야권을 공개 지지했다. 또 올해 노벨평화상을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수상하자 축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목표로 삼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취임 이후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와 태평양 등에서 최소 21차례의 공습 작전을 펼쳤다. 해당 작전으로 최소 8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리브해에는 미 해군의 최신예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이 배치됐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베네수엘라 상공 비행에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렸다.

더불어 미 국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범죄 카르텔인 '솔레스'(Cartel de los Soles)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을 그 수장으로 지목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미국의 반응을 근거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내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액시오스는 "(마두로 대통령과의) 대화에 관한 이야기는 많아지고 폭격에 관한 이야기는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통의 의견을 전했다. 액시오스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한 보좌관이 "외교적 해결이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hyso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