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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美 승인 기다리는 관료적 사고, 한반도 문제 해결 못 해"
1988년 금강산 출항 언급…'정부 주도' 강조
주한 美대사대리 접견 전 '자기 결정권' 거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한반도 평화경제 미래비전 국제세미나'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한반도 평화경제 미래비전 국제세미나'에서 "미국의 승인과 결재를 기다리는 관료적 사고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한반도 문제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미국의 승인과 결재를 기다리는 관료적 사고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한반도 문제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한반도 평화경제 미래비전 국제세미나'에서 1988년 11월 18일 김대중 정부 시절 금강산 관광이 우리 정부 주도로 처음 시작된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그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있었고, (클린턴) 미 대통령이 한국을 다녀간 뒤로 (금강산 관광 첫 배) 출항 날짜가 늦춰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바로 출항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클린턴 대통령이 일본을 뜨기 전 (금강산 관광 첫 배가) 38선을 넘으라는 (김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며 "이것이 우리의 자기 중심성, 자기 결정권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는 북한의 금창리 지하 핵시설 건설 의혹이 제기된 때로, 미국 측에선 한국의 금강산 관광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동시에 정부 내에선 클린턴 대통령이 방한하기 전 금강산 관광이 이뤄진다면 미국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정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당시 금강산 관광이 우리 정부 주도에 따라 성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과의 사전 협의가 없더라도 남북 관계와 관련된 사안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비칠 여지도 있다. 시기상 공교롭게도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할 예정이다.

정 장관은 "2018년 12월 체육 회담을 끝으로 2025년 11월까지 7년간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오가지 못하는 완전한 단절 시대를 목격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한반도 평화공존, 화해 협력의 신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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