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및 사업 다각화 속도전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초 지분 투자 계약을 맺은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이알과 특허를 내며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탈그룹 전략 속 특수화물 시장 공략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특허청은 지난 7월 30일 현대글로비스와 이알이 공동으로 소유한 폐리튬이온배터리 진공 증류를 통한 전해액 회수 장치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지난 8월 26일에는 해당 기술 방법을 특허로 등록했다.
폐리튬이온배터리 진공 증류를 통한 전해액 회수 장치는 끓는점을 내려 저온에서 전해액을 기화하는 방식으로 전해액을 회수하는 장치다. 회수 과정에서 저비점·고비점 전해액을 분리 이동시켜 폐리튬이온배터리 연소 시 발생한 유독물질을 제거해 고순도 전해액을 회수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양산 검증에 참여하며 사업 방향에 맞는 설비 개선 사항 발굴 및 반영, 검증 모형 설계 및 검증 간 관리 감독 등에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월 이알과 지분 투자와 관련한 투자계약서(SSA)를 체결했다. 당시 지분 투자를 통해 현대글로비스가 이알의 전처리 기술 및 설비 사용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되면서 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구축의 중요한 단추를 끼웠다.
2008년 설립된 이알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전처리 영역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폐배터리를 저온 진공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기술과 해당 설비 특허를 갖고 있다. 전처리 과정에서 폐수와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고 전해질을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알 투자에 이어 최근 특허 공동 소유로 폐배터리 판매·재활용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합물류업과 유통판매업, 해운업 등을 영위하던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변경을 통해 해당 사업도 진행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의 폐배터리 판매·재활용 시장 진출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쓰임이 다하면, 재사용·재활용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 EV(전기차) 배터리 원소재 생산기업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EV 배터리사업 협업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양사는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관련 협업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고객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전체 매출 중 비계열사 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이규복 대표이사는 3월 정기주총에서 올해를 비계열사 고객 확대 원년으로 삼고 사업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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