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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사고 전에도 '터치' 15회…"원인 아직 확인 못 해"
"수심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 못해"
압구정·옥수·뚝섬·잠실 노선 운항 중단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에 한강버스가 운항 중단된 채 멈춰있다. 한강버스는 지난 15일 잠실선착장 인근 강바닥에 걸려 멈춰 일부 구간이 운항 중단됐다./뉴시스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에 한강버스가 운항 중단된 채 멈춰있다. 한강버스는 지난 15일 잠실선착장 인근 강바닥에 걸려 멈춰 일부 구간이 운항 중단됐다./뉴시스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지난 15일 서울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춘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올해 들어 수심 저하 등으로 선체가 바닥이나 이물질과 닿는 '터치'가 15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재발 가능성과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강버스 멈춤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한강버스 바닥에 무언가 터치되는 현상이 있다는 보고가 총 15건 들어왔다"며 "수심이 낮아서 그런 건지, 이물질, 통나무 등인 건지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됐고, 확인을 하려고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15건 가운데 13건이 지난 7일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정상항로에서 반복적으로 터치가 발생했는데도 사고 예견과 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김 대표는 "수심이 이례적으로 많이 낮아졌고, 운항 과정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미처 판단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수심 데이터는 있었지만 계절별 변화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로 수심이 낮아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강버스 측은 시범 운항, 무탑승 운항 등 여러 훈련을 거친 만큼 이후 운항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8개월 이상을 훈련해왔기 때문에 충분하게 준비가 돼 있다"라며 "선장들의 숙련도 역시 많이 향상이 됐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19일 오후 7시 만조 시점에 맞춰 선박을 부상·이동할 예정이다.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8시 25분경 잠실선착장 인근 약 1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잠실행 7항차 102호 선박이 바닥에 걸려 한강버스가 멈췄고, 사고 11분 뒤 수난구조대와 경찰이 도착해 승객 이선을 시작했다. 오후 9시 14분까지 총 82명 승객이 모두 안전하게 선착장으로 옮겨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가 지정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진입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항로 안내용 부표가 배터리 성능 저하로 점등되지 않아 시인성이 떨어졌고, 선장이 이를 명확히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선착장 인근에 설치된 빨간색 부표가 운항 시간대에 점등되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사고 전후 CCTV를 확인한 결과 불빛이 점점 약해지는 모습이 포착됐고, 태양광 충전 방식이다 보니 내부 배터리 성능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가 어제 현장 점검을 통해 배터리를 정상 기능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잠실 선착장 인근 구역은 저수심이고, 가스관 보호공 등 지장물 등이 있어 운항 시 주의가 필요한 구역이다. 김 대표는 "가스관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보호돼 있고 항로를 지키면 충돌 위험은 없다"라며 "이번 사고는 가스관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와 ㈜한강버스는 뚝섬 선착장 일대의 낮은 수심과 잦은 이물질 유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6일부터 28일까지 해당 구간을 무정차로 통과하며 부유물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오후 7시 50분께 잠실에서 뚝섬으로 입항하던 한강버스는 선착장 주변에 떠 있던 로프가 프로펠러에 걸려 접안 후 잠수부가 이를 제거했다. 같은 날 낮 12시 43분에는 뚝섬에서 잠실로 출항하던 선박이 선착장 인근에서 또다시 이물질에 촉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사고 원인 조사와 추가 안전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한남대교 남단(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운항하고, 한남대교 상류(압구정·옥수·뚝섬·잠실) 구간 운항은 일시 중단한다. 또한 해양안전심판원, 경찰, 행안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전 구간 운항을 빠르게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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