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집값도 인하 결정 '발목'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 이후, 다음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내수시장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전망되는데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과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올해 동결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가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한 다음날인 지난 13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연 3.3%를 돌파한 뒤 하락해 연 3.282%로 마감됐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연 3.3%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국채를 매각하면서 환율도 끌어올렸다. 145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71원에 마감다.
당시 이 총재는 인터뷰에서 "완화적 통화 사이클 유지가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는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 총재는 꾸준히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터뷰에서의 말이 '금리 인하기의 종료'로 해석됐다.
특히 지난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서는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한은 금융통화위원 가운데 5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시장에서는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한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 경제전망 당시 제시한 1.6%로, 다른 주요 기관보다 0.2%포인트(p) 이상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 한국금융연구원은 2.1%,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은 모두 1.8%를 제시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9월말 평균 1.8%에서 10월말 평균 1.9%로 상향됐다.
높아진 환율과 부동산 가격도 기준금리 인하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지난 9월 138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10월 1400원대를 돌파한 이후 145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7% 올랐다. 특히, 서초·송파·용산·성동구 등 한강변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올해까지는 동결이 유력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JP모건은 11월 금통위 본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기와 인플레이션 지표를 고려할 때 완화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11월 금통위에서 발표 예정인 내년 경제 성장 전망은 시장 컨센서스에 수렴하도록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고, 8월 대비 10월에 다소 약화된 비둘기파적 커뮤니케이션이 11월에는 더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한은은 11월 금통위 회의에서 내년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되, 과거 완화적 입장을 완전히 철회하지 않고 추가 완화 여지도 남겨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성장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라 내년 1분기(2월로 예상)에 금리 인하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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