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용접·도장·총조립·배터리 단지 집적

[더팩트ㅣ정저우=황지향 기자] 중국 중부, 이른바 중원의 중심 도시로 불리는 정저우에 자리 잡은 BYD 정저우 공장은 총 부지 면적이 10.67㎢에 이르는 대형 생산 단지다. BYD가 중국 내에서 운영하는 8개 공장 가운데 7번째로 구축된 곳으로 중부권 친환경차 생산 허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갖췄다. 완성차 제조의 주요 공정과 핵심 부품 공장, 40GWh 규모 블레이드 배터리 단지가 모두 한 부지 안에 집적된 '일체형 생산 단지'라는 점이 특징이다.
정저우 공장은 스템핑, 용접, 도장, 총조립 등 완성차 제조의 전 과정을 수행하고 모터·전자제어·전원·시트·램프 등 핵심 부품 공장까지 포함하고 있다. 모든 부품을 이곳에서 조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업 체인의 상당 부분을 공장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BYD 생산기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통합 공장이다. 근무 인원은 약 6만명이다.
지난 13일 공장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스템핑 공장이었다. 입구 상단에는 '안전생산 959일'이라는 전광판이 걸려 있었고, 헬멧 착용·접촉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이곳은 약 32만6000㎡ 규모로 열연강판을 투입해 1분당 11개의 차체 패널을 찍어내고 있었다. 이날 라인에서는 송L DM-i의 트렁크 커버가 연속적으로 성형되고 있었다.

패널은 운송 장비에 실려 프레스 라인으로 이동했고, 로봇팔이 다섯 단계 프레스를 거치며 형상을 완성했다. 공장 양쪽에는 부품별 금형 틀이 빽빽하게 쌓여 있었으며 완성된 패널은 직원이 외관을 직접 확인한 후 다음 라인으로 넘어갔다. 스템핑 공장의 자동화율은 약 80% 수준이다.
뒤이어 이동한 용접공장은 문을 열자마자 금속 타는 냄새와 열기가 느껴졌다. 수십 대 로봇팔이 동시에 움직이며 스파크를 일으키는 소리가 가림막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1호 용접공장은 21만2000㎡, 2호 공장은 22만7000㎡ 규모이며, 1호에 1198대, 2호에 1257대 로봇이 투입돼 자동화율 98%로 가동되고 있다.
왼쪽 라인에서는 송L DM-i 차체 주요 부품이 자동 스폿 용접되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차체 보완 작업을 수행하는 리페어 용접 라인과 아크 용접 전용 구역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서 골격이 완성된 차체는 도장 공장으로 이송된다.

총조립 공장은 41만㎡ 규모로 세 개 라인이 운영되고 있었다. 2층 데크 상단 모니터에는 실시간 생산 속도와 공정 흐름이 표시돼 있었고, 아래에서는 샤시·전장 부품 조립이 순서대로 진행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15ℓ 연료를 넣어 테스트 라인으로 이동하며,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차량 외부를 360도 스캔해 도장 오차와 패널 간극을 자동 감지했다.
배터리팩 조립 라인은 24시간 가동됐고, 조립이 끝난 바오8 등 일부 모델은 인접한 오케이(OK) 라인에서 최종 검사를 거쳐 대기 구역으로 이동했다. 검사 구역에는 생산을 마친 차량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정렬돼 있었다.
정저우 공장은 2023년 완성차 20만대를 생산한 데 이어 2024년 약 55만대까지 규모를 키웠다. 생산 가치는 860억위안(약 17조원)이며 배터리 생산량은 7GWh 수준이다. 현재 송L DM-i, 송프로, 시걸, 씰07과 팡청바오 브랜드 바오5·바오8, 샤크6 등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BYD는 1994년 배터리 기업으로 출발해 자동차·전자·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넓히며 2024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427만대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저우 공장은 업계 선도 수준의 신에너지차 및 핵심 부품 생산 공정을 도입해 BYD의 기술 중심·혁신 중심 제조 역량을 전면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거점이다.
프레스·용접·도장·총조립 공정과 배터리·부품 단지가 한 부지 안에 배치된 일체형 구조는 생산 효율과 물류 경쟁력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BYD 관계자는 "정저우 단지에서는 1분마다 한 대의 친환경차, 3초마다 한 개의 배터리가 생산될 만큼 효율이 높다"며 "전동화 시대에 대비해 구축한 BYD 통합 제조 체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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