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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왜 국회에?"…유재춘 이사장 방문 두고 '따가운 시선'
법정적립금·채무조정 등 핵심 규제 개선
일선 금고 이사장 '관심과 우려'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을 두고 업계의 시선이 따갑다. /뉴시스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을 두고 업계의 시선이 따갑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국회를 찾아 영업 환경 개선을 골자로 건의사항을 전달한 가운데 일선 금고 이사장들의 시선이 따가운 모양새다. 이사장 자격으로 국회를 찾아 금고 차원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유 이사장은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새마을금고 규제 개선을 건의했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률 인상 △법정적립금 손실보전 사용 제한 △채무조정 정상채권 이자 인식 금지 등이 주요 골자다. 다음달 치르는 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만큼 일선 금고의 고충을 전달하면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선거 예비후보자등록을 마친 상태다.

일선 금고 이사장들 사이에서는 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을 두고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건의 내용과는 별개로, 한 금고 이사장이 새마을금고를 대표하는 방식으로 규제 완화를 요구한 점이 문제라는 반응이다. 아울러 공격적인 영업을 단행하는 금고의 경우 유 이사장이 제출한 안건에 동의할 수 있지만 보수적인 기조를 고집하는 금고의 경우 다소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유 이사장은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후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축산기업중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중앙회장 후보 등록을 마친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새마을금고 전국 실무책임자협의회장을 지낸 이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 내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일선 금고에 애로사항이 발생하면 새마을금고중앙회에 건의 사항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중앙회가 검토 후 수용 여부를 판단한다. 그중 규제완화나 법령개정 등 중앙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안건은 중앙회장이 관계 기관과 조율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자가 국회를 방문해 소통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아직은 한 금고의 이사장에 불과하고, 신분도 예비후보 단계에 그치는데 어떤 절차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대표 의견을 도출해 국회를 찾아 건의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또한 유 이사장의 국회 방문과 관련해, 중앙회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한다. 유 이사장은 현재 중앙회장 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로서 개인적 차원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며, 일선 금고 이사장의 자율적 의견 제시로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률 인상과 법정적립금 손실보전 사용 제한이 서로 상충할 수 있다고도 분석한다. 대손충당금을 늘리면 손실을 흡수할 여력이 커지는 것은 맞지만, 동시에 법정적립금으로 손실을 보전하는 것을 제한하면 실제 손실 처리 재원은 줄어드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유 이사장은 "새마을금고가 당면한 과제가 국회에서 풀어야 할 문제인 만큼 직접 방문한 것 뿐"이라며 "상당 수의 이사장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을 했고 그간 중앙회에서 소홀했던 부분이 있어 건의를 드려본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선거는 다음달 17일 진행한다.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76명이 투표를 진행하며 후보자 신청 기간은 지난 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다. 아직까진 지난 10일 유 이사장에 이어 13일 장재곤 이사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주요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는 김인 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비롯해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부평새마을금고 전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장 이자장의 깜짝 등판이 있었던 만큼 후보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금고가 전국에 있어도 이사장들간 조직이 크지 않고 소문도 빠르다.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연결고리처럼 소문이 빠르게 확산한다"라며 "각 금고별 기조가 다르지만 지금은 건전성 제고 방안을 우선시 할 때라고 생각하며 그에 맞는 리더쉽을 가진 인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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