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전문 엔지니어가 수능 고사장의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을 사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2일, 기업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수험생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시험장 점검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미래 잠재 고객인 수험생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수능 맞춤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응원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선물과 편지 등도 일제히 전달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날 전국 수능 고사장에서 사용 중인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에 대한 사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시스템에어컨의 동작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주 내내 이뤄진 사전 점검은 서울, 경기, 강원, 부산 등 전국 10개 시·도 교육청 관할 260여개 고사장이 대상이며, 전문 엔지니어가 고사장을 순회, 냉난방 시험 가동, 실내외기 소음 점검 등 시스템에어컨의 전반적인 동작 상태를 집중 확인하는 방식이다. 특히 삼성만의 고도화된 시스템에어컨 실시간 모니터링 프로그램 S-NET을 활용해 주요 부품의 동작 상태, 잠재적 이상 징후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시험 당일에도 긴장감을 유지한다. 13일 전국의 지역 교육청 및 고사장과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해 긴급 점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의 수능 긴급 서비스팀은 고사장 인근에 상주하며 긴급 출장 서비스, 임시 사용 방법 안내 등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시스템에어컨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하이엠솔루텍도 이날까지 80여곳의 시험장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실외기 팬 작동 상태, 과열 여부, 교실 내 온도 유지 상태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며, 수능 당일 안정적인 난방 환경이 유지되도록 관리한다. 마찬가지로 수능 당일에는 긴급 대응 인력을 시험장 인근에 배치해 제품 이상 발생 시 신속히 조치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16일까지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수험생 대상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삼성은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IT 기기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창립 56주년을 기념해 '11월 삼성위크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3주차 키워드를 '굿바이 수능 위크'로 정했다. 갤럭시 모바일 제품과 노트북, 웨어러블 등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제품 위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수능 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라면 연말까지 특별한 가격 우대 혜택을 받아 에버랜드를 2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1년 365일 언제나 에버랜드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정기권도 50% 할인된 가격에 가입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에버랜드는 이달 14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수험생 우대를 받고 입장한 방문객 400명에게 경품 응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수능 응원 부적 카드'를 선물한다.

삼성 외 다른 기업들도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유통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14일부터 16일까지 수능 수험표를 지참하는 소비자에게 10∼3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행사에는 90여개 패션 브랜드가 참여한다. 10대에게 인기가 많은 CJ올리브영의 경우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수능 OFF, 혜택 ON!'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수험생을 둔 임직원 가족에게 전달한 과자 세트와 편지. /한화

수능 직후 늘어나는 휴대전화 교체 수요를 고려해 이동통신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KT는 KT닷컴 수능 이벤트를 통해 애플 아이폰17 또는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 갤럭시Z폴드7을 주문하면 20만원 추가 할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벤트 대상은 2005년 1월 1일~2007년 12월 31일생이다. 이들은 KT닷컴에서 갤럭시 제품을 주문·개통하면 올리브영 10만원권, 치킨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도 응모할 수 있다.

여행 수요를 겨냥한 항공권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제주항공은 수험생과 가족에게 국내선 항공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탑승일 기준 내년 2월 13일(성수기 제외)까지 제주~김포·부산·청주·광주·대구, 김포~부산 등 국내선 모든 노선을 대상으로 수험생 자신과 동반자 1인에 한해 정규운임 기준 20%를 할인한다. 수험생 할인 항공권 예매는 오는 12월 17일까지 제주항공 홈페이지, 모바일 앱·웹에서만 가능하다.

수능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을 향한 기업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SK그룹과 LG그룹,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수능 응시 고3 자녀를 둔 임직원들에게 대표 명의 응원 편지와 선물을 제공했다.

기업 총수가 직접 응원 메시지를 전한 기업들도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수능을 앞둔 전 계열사 직원 120명의 수험생 자녀들에게 초콜릿·캐러멜 등 선물을 보내며 "인생의 첫 관문을 맞이한 여러분께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부터 수험생을 둔 임직원 가족에게 꾸준히 선물·손 편지를 전달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도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여러분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이미 값진 성과"라며 "수능은 장벽도 지름길도 아닌 가능성의 문을 여는 열쇠다.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을 멈추지 말고, 밝은 미래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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