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두 자릿수 확대, 분기배당 920원, 자사주 1500억 매입·소각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하나금융이 3분기 성적표에서 '마진 방어+비이자 확대' 두 축을 동시에 세웠다. 다만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면서 트레이딩·수수료 호조를 '반복 가능한 이익'으로 얼마나 전환하느냐가 지속가능성의 관건으로 부상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은 1조1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3조4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며 역대 최대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기준으로도 시장 컨센서스를 6.1% 상회했다는 증권가 평가가 뒤따랐다.
핵심은 마진 방어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74%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개선됐고, 하나은행 NIM은 1.50%로 2b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누적 2조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해 실적의 '두 번째 엔진' 역할을 했다.
분기 단위로 보면 3분기 비이자이익(6257억원)이 트레이딩·외환·IB 수수료를 중심으로 견조했다. 매매평가익은 유가증권·외환파생에서의 실적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고, 수수료이익(누적 1조6504억원)은 인수주선·자문 등 투자금융 확대가 기여했다.
다만 비은행 성과는 아쉬움이 남는다. 3분기 기준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 중에서 비은행 부문에서 발생한 순이익은 5890억원으로 그 비중은 13%다. 전분기 대비 3% 빠진 수준이다. KB금융지주(37%)와 신한금융지주(29.6%), 우리금융지주(20.2%)와 비교해도 비은행 수익 비중이 낮다.
자본·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이다. 9월 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30%로 목표 구간을 지켰고, 3분기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8%로 관리됐다. 비용 효율성도 개선돼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8.8%를 기록했다.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연체율 역시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는 흐름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36.0%,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5%, 연체율은 0.36%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기조는 한층 강화됐다. 이사회는 분기 현금배당 920원과 함께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자사주 매입 6531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총 주주환원(현금배당+자사주)은 1조8031억원 수준으로, '환원율 50% 조기 달성' 목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는 비이자이익 확대와 마진 방어라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지속가능성'이다. 마진 측면에서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믹스와 조달비용 관리로 이룬 NIM 개선을 4분기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금리 하향 국면에서 예대 스프레드 변화는 변동성이 남아 있다.
비이자이익의 질적 구조도 주목된다. 올해 누적 기준 두 자릿수 성장(12.2%)은 고무적이지만, 분기 내 트레이딩 비중이 높아질수록 시장 변동성에 실적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 WM·연금·결제 등 반복성 수수료와 IB 파이프라인의 순환이 관건이다.
비은행 계열 실적의 회복력도 과제다. 은행의 호조와 달리 일부 비은행은 투자손실 등으로 변동성이 잔존하는 만큼 2026년 이후 그룹 이익의 '분산형 구조' 복원이 필요한 과제라는 분석이다. 내년 변수로는 비은행 회복 속도, 경기 둔화에 따른 연체·충당 압력, 규제·환율 등 거시 변수들이 지목된다.

시장에선 하나금융의 높은 주주 환원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하나금융은 대손 비용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자본비율 측면에서 경쟁사들보다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익이 상당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증권·캐피탈 부문은 손상차손 인식 여파로 최근까지 이익 기여도가 낮았으나, 2027년부터는 본격적인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익 개선과 함께 환원율이 상승하며 총환원율이 60%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29일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은 비율은 13.30%로 환율 상승에도 잘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4분기 역시 13% 이상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은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최근 경제성장전략 TFT를 구축했다.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되는 금융 지원 계획인 '하나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매년 대출 성장을 통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공급하고 있어, 이러한 상쇄효과를 반영하면 20bp 내외의 보통주비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적 금융에 적극 참여하며 그룹의 투자 수익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하겠다"며 "RWA 증가에 따른 보통주비율 감소 영향은 이익창출 역량 등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견조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과 동시에 2030년까지 5년간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및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공급 등 총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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