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열화상 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동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48시간이 지났지만 소방당국이 남은 실종자 2명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지난 밤 사이 구조대원 40여명을 5인 1조로 30분씩 교대로 투입하고 드론과 열화상 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등을 동원해 현장을 수색했으나 실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사고로 무너진 보일러 타워 구조물에 매몰된 작업자는 모두 7명이다. 이 중 3명이 사망했고 2명은 구조물에 깔린 채 발견돼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나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나머지 2명의 매몰 위치는 사고 발생 48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까지도 묘연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날도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 집중하는 한편 위치는 확인됐지만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2명에 대한 구조작업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께 현장 일대에 잠시 비가 내린데다, 이날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최대 20㎜의 비가 예보돼 있어 구조·수색작업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울산소방본부는 붕괴된 보일러 타워 구조물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고 내부가 협소한 것을 감안해 소수의 대원들이 직접 들어가 철판과 유리섬유 등 잔해를 손으로 헤쳐가며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구조물 내 대원들이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지점은 물론 내시경 카메라 등 장비로 파악 가능한 지점까지 대부분 확인했지만 아직 매몰 지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종자들 구조물과 지면이 맞닿아있는 부분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지면 부분을 확인하려면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붕괴된 구조물을 들어올려야 한다고 울산소방본부는 덧붙였다.
그러나 주저앉은 보일러 타워(5호기) 좌우에 위치한 4호기와 6호기가 철거를 앞두고 단단한 기둥과 지지대 등을 미리 절단하는 '취약화 작업'을 이미 한 상태라 크레인이 이동하면서 생기는 진동 만으로도 붕괴될 위험성이 높은 상태다.
이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밤 피해자 가족 등과 협의한 끝에 4호기와 6호기를 발파·해체하기로 결정했다. 발파 작업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4호기와 6호기 해체 후 크레인 작업이 가능해지면 실종자 수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 현황을 확인하고 "아직도 구조되지 못한 분들이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사망자 빈소가 있는 남구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가 유가족들을 위로한 뒤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면서 구조와 지원을 신속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2시2분께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를 앞둔 높이 60m의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작업자 9명을 덮쳤다. 이 가운데 2명은 곧바로 구조됐으나 7명은 붕괴된 구조물에 매몰됐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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