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다"

[더팩트 | 김명주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논란 당시를 회상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마약 투약 의혹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은퇴까지 고민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이날 진행자 손석희는 지드래곤이 지난해 10월 발매한 'POWER(파워)' 뮤직비디오를 본 뒤 "(지드래곤은) 유머러스한 풍자라고 했는데 대놓고 (미디어를) 비판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있었다. 앨범을 내기 1년 전 어떤 사건에 연루됐다. 개인적인 의견이나 기분을 말할 곳이 없었다"며 "피해자임에도 내가 억울하다고 하소연하고 싶은 게 아님에도 일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돌이켰다.
이어 "허탈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다. 내가 시위할 것도 아니고 기자회견을 열어서 입장을 표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고통스럽고 과정이라고 생각했을 때 감내해야 한다는 게 답답했다. 그렇다면 '내가 컴백하는 게 맞을까?' 싶더라. 차라리 은퇴해 일반인으로 살 수도 있지만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음악이라는 창구가 있었다. 당시 앨범을 준비하고자 하던 기간이 겹쳐서 경험한 걸 바탕으로 쓰다 보니 'POWER'를 첫 번째 곡으로 선택했다. '주인을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모든 게 뿌리를 타고 올라가면 결국 미디어 아니냐. 내가 가진 음악의 힘을 이용해 미디어를 풍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곡이 2분 30초밖에 안 되는데 가사를 쓰는 데 며칠이 걸렸는지 모르겠다"며 "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 혹은 선배로서 이런 사례가 다음에 혹시라도 생기면 편이 돼줄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도움이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단체가 있었으면 해 컴백을 준비하면서 '저스피스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들려줬다.
지드래곤은 지난 2023년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같은 해 12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이후 그는 마약 퇴치와 근절 활동을 하는 '저스피스 재단'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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