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이콧에 "좀 허전하군요"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인공지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 내년 예산안 기조와 내용을 국회와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설 내내 인공지능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밝혔다. 약 22분 간의 연설 속에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만 28번 등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 통상질서의 재편과 인공지능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변화를 읽지 못하고 남의 뒤만 따라가면 끝없이 도태될 것이지만 변화를 선도하며 한 발짝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출발이 늦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부단히 속도를 높여 선발주자들을 따라잡아야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인공지능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26년 예산안을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번째 예산"이라고 소개했다.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연구개발(R&D) 지원 등 예산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예산 기조 설명을 마친 이후 연설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내년은 인공지능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산업화와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처럼 위대한 대한국민들과 함께 인공지능 시대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또다시 인공지능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정연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 차원에서 보이콧을 선언하고 규탄대회, 침묵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서는 "좀 허전하군요"라며, 막판에는 "비록 여야 간 입장의 차이는 존재하고, 이렇게 안타까운 현실도 드러나지만"이라며 빈 자리를 가리키기도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이 대통령을 박수와 환호로 뜨겁게 맞이했다. 연설을 듣는 중간에는 주요 대목마다 30번 이상 큰 박수를 보내며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에도 상당한 시간을 들여 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본회의장을 나섰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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