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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상>] 치맥 쏜 이재용, 소맥 건넨 정의선…젠슨 황 연신 "So good"
'AI 깐부' 이재용·정의선·젠슨 황 '치맥 회동' 어땠나
지포스 행사도 함께 참석…APEC 현장서 'AI 동맹' 발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부터)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소맥 러브샷'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부터)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소맥 러브샷'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찬바람이 불며 초겨울로 접어든 한 주였습니다. 기온은 뚝 떨어졌지만 산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만나 '치맥 회동'을 가졌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인공지능(AI)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세 인물의 만남은 그 자체로 상징적 장면이었습니다.

한미 간 자동차·부품 관세 후속 협상 타결로 산업계 전반에도 안도감이 퍼졌습니다. 불확실성 해소로 기업들은 투자와 생산 전략을 다시 점검하는 분위기입니다.

◆ '이재용·정의선·젠슨 황' 세 거물 등장에 삼성동 깐부치킨 들썩

-먼저 재계 소식입니다. 지난 한주 세 거물의 역사적인 '치맥 회동'이 이뤄졌죠. 지난달 30일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한국의 '치맥 문화'를 알려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야깁니다.

-네. 현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세 사람이 등장하기 전부터 회동 장소인 깐부치킨 인근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영문을 알지 못한 한 시민은 세 사람의 만남이 곧 이뤄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자 "그렇다면 (이렇게 혼잡해도) 인정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민들은 황 CEO가 나타나자 환호와 함께 "아이 러브 지포스"라고 크게 외쳤는데요. 지포스는 엔비디아의 대표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브랜드입니다.

-그렇군요. 세 사람의 소탈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면서요.

-맞습니다. 먼저 황 CEO는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하며 '친근한 동네 아저씨' 매력을 발산했는데요. 황 CEO는 치킨과 김밥, 바나나우유 등을 나눠줬고,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도 적극 임했습니다. 한국의 치킨과 맥주에 대해서는 연신 "쏘 굿(So good)"을 외쳤는데요. 한 정관장 직원이 자사 제품을 황 CEO에게 건네자 "이거 몸에 좋은 것이냐"라며 엄지를 들어 보였습니다.

젠슨 황 CEO가 시민들에게 치킨과 감자튀김을 나눠주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젠슨 황 CEO가 시민들에게 치킨과 감자튀김을 나눠주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 회장, 정 회장과 함께 보인 행동들도 화제를 모으던데.

-세 사람은 '치맥 회동' 내내 즐거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매장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과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는데요. 서로 팔을 걸어 러브샷을 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특히 황 CEO가 옆 테이블에 있는 소맥(소주+맥주)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자, 이 회장이 이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정 회장이 소맥을 제의하자 황 CEO는 '원샷'으로 잔을 비우며 또 한 번 "쏘 굿"을 외쳤습니다.

-거물급 인사들이 모인 만큼 이날 계산을 누가 했을지도 궁금하네요.

-한마디로 기분이 업(up)된 황 CEO는 "오늘 모두 공짜"라며 골든벨을 울렸습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오늘은 내가 다 사겠다"며 직접 계산했는데요. 세 사람의 저녁 식사값은 다른 테이블을 포함해 약 27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회장은 취재진을 향해 "살다 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뭐 이렇게 맛있는 거 먹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죠.

◆ 삼성·SK·현대차, 엔비디아와 'AI 동맹' 강화…GPU 26만장 풀린다

-저녁 자리는 언제까지 이어졌나요.

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CEO, 이재용 회장이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CEO, 이재용 회장이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서예원 기자

'AI 깐부'들의 식사는 1시간가량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치맥 회동' 이후 일정도 함께했는데요. 인근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장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여기에서는 이 회장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눈길이 끌었는데요. 이 회장은 자신을 촬영하는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는 농담을 던지면서 현장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이 회장이 농담 식으로 아이폰을 견제하는 장면은 이전에도 종종 볼 수 있었죠?

-그렇습니다. 해외 출장 때 공항에서 취재진을 마주했을 때도 비슷한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지난 2015년에는 <더팩트> 취재진이 질문을 시도하자, 휴대전화를 슬쩍 보더니 "갤럭시면 이야기를 할 텐데 (아니라서 못하겠다)"라며 에둘러 거절하기도 했죠. 당시 취재진의 휴대전화는 LG전자 제품이었습니다.

-끝으로 '치맥 회동' 이후 발표된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들의 협업 내용을 설명해 주시죠.

-이 회장과 정 회장은 다음 날인 31일 황 CEO와 다시 만났는데요. 이재명 대통령과 황 CEO의 접견 자리에 동석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도 참석했는데요. 접견 직후 각 기업은 엔비디아와의 협업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GPU로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인데요.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국내 기업에 공급하는 GPU의 규모는 26만장, 최대 14조원에 달합니다.

☞<하>편에서 계속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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