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 출마 여부도 관심

[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 대덕구청장 선거는 지역의 거물급 인사의 도전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직인 최충규 대덕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박영순 전 의원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은 현역인 최충규 구청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그는 민선8기 구청장을 지내면서 별다른 잡음이 없었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무난한 구정 운영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대덕물빛축제'를 대전의 대표 축제로 성장시킨 성과부터 신청사 건립과 도시 재생 사업 등 주요 현안의 정책적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선이 필요하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당내 잠재적 후보군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덕구 국회의원이자 현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효성 대전시의회 의원(국민의힘, 대덕구1)이 시의원 재선이 아닌 구청장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지역 정가의 분석이 있어 향후 그의 행보에 따라 최 구청장의 재선 도전에 한가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도전자가 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직 시·구의원과 보좌관 등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이 대기 중이다.
먼저 박정현 의원의 비서관을 지냈던 김안태 전 비서관이 지난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끝으로 사직하고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으로 대덕구청장 선거에 나선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경선 상대는 박정현 현 의원이었다.
당시 대덕구청장 후보 공천을 받은 박정현 의원이 당선됐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실패한 뒤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때 박 의원은 당시 경선 상대를 비서관으로 채용하는 탕평(?)인사를 하면서 묘한 구도가 형성됐던 것이다.
김 전 비서관은 서구청 비서실장도 역임한 이력이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사로 통한다.
전직 대전시의원인 김찬술 전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제7회 지방선거를 통해 의회에 입성한 뒤 후반기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이후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김 전 의원은 차기 선거를 노리고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대덕구의회 의장 출신이자 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던 박종래 전 위원장도 최근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박 전 위원장은 3선 대덕구의원 출신으로 제7대 대덕구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낸 바 있으며 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회의 수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지역위원장 타이틀을 들고 국회 입성을 노렸으나 경선에서 지역의 터줏대감인 박영순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긴 공백기를 가졌던 박 전 위원장이 최근 대덕구청장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주자는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박영순 전 국회의원의 등판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1995년 대전시의회 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대덕구청장과 국회의원까지 여러 차례 출마해 낙선했던 그는 제21대 총선에서 현역인 정용기 의원을 꺾고 극적으로 당선되며 '7전 8기'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결정에 불복해 탈당한 후 새로운미래로 입당해 재선을 노렸지만 박정현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어 12.3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인해 조기 대선이 치뤄졌는데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박 전 의원은 "내란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며 탈당 후 향후 정치 활동 방향을 모색했다.
최근에는 조국혁신당에서 인재 영입 대상자로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만큼 중앙당 차원에서 무적이 된 박 전 의원을 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일 박 전 의원의 조국혁신당 입당이 현실화되면 대덕구청장 선거를 넘어 대전 지역 선거 구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박 전 의원이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중앙당 차원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연대를 하게된다면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렇게 되면 박 전 의원도 대덕구청장 선거로 방향타를 돌릴 수 있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5개 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도모할 수도 있다.
조국혁신당 입당 가능성과 함께 민주당으로의 복당을 통해 백의종군 심정으로 민주당 경선에 도전해 특별한 혜택 없이 절차에 따라 대덕구청장에 도전하는 행보도 점쳐볼 수 있다.
전직 국회의원을 지냈던 거물급 인사의 등판 여부에 따라 현직인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물론 민주당 인사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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