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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그리움을 부르는 밴드' 잔나비
'Sound of Music pt.2 : LIFE' 잔나비 자전적 이야기 담아
그리움과 공감 일으키는 음악과 가사로 호평


밴드 잔나비가 21일 'Sound of Music pt.2 : LIFE'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첫사랑은 안녕히-'를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됐다./페포니뮤직
밴드 잔나비가 21일 'Sound of Music pt.2 : LIFE'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첫사랑은 안녕히-'를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됐다./페포니뮤직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밴드 잔나비가 공감과 추억을 부르는 음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잔나비(최정훈 김도형)는 21일 각 음악 사이트에 네 번째 정규앨범 'Sound of Music pt.2 : LIFE(사운드 오브 뮤직 파트2 : 라이프)'를 발매했다.

앨범 타이틀은 지난 4월 발매된 전작 'Sound of Music pt.1(사운드 오브 뮤직 파트1)'에서 이어지지만 그 안에 담긴 사운드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띤다.

'Sound of Music pt.1'에서 잔나비는 특유의 록 오페라의 기풍은 유지하면서도 전자음이나 DJ 스크래치 등 다양한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프로그레시브 록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줬다.

반면 'Sound of Music pt.2 : LIFE'는 전자음은 상대적으로 줄고 어쿠스틱과 스트링 사운드가 늘어나면서 포크 록으로 회귀한 음악들로 구성됐다. 같은 타이틀을 공유하는 연작 앨범이라고 하기에는 은근한 간극이 있다.

다만 이 두 음반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분명 존재한다. '레트로'다. 꼭 이번 앨범뿐만 아니라 '레트로'는 잔나비의 음악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Sound of Music pt.1'과 'Sound of Music pt.2 : LIFE'에서도 이 특징은 이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레트로'지만 'Sound of Music pt.1'와 'Sound of Music pt.2 : LIFE'가 조명하는 시간대는 다르다는 점이다.

이는 두 앨범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먼저 'pt.1'의 타이틀곡 '사랑의이름으로!'은 오래된 사진관과 통일호 기차역 등을 배경으로 80년대에 인기리에 방영된 '은하철도999'를 오마주해 시대적 정서가 어디에 있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이어지는 'pt.2'의 타이틀곡 '첫사랑은 안녕히-' 뮤직비디오에는 2G 폴더폰이나 MP3 플레이어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면서 시대가 2000년대로 바뀌었음을 알린다.

'pt.1'과 'pt.2'의 이 차이는 잔나비가 앨범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각각의 주제와 맞닿아있다. 'pt.1'이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집중했다면 'pt.2'는 시간의 '흐름'에 집중한다.

'Sound of Music pt.2 : LIFE'는 실험적인 사운드가 많았던 'Sound of Music pt.1'과 달리 어쿠스틱과 스트링 위주의 기존 잔나비 음악에 더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페포니 뮤직
'Sound of Music pt.2 : LIFE'는 실험적인 사운드가 많았던 'Sound of Music pt.1'과 달리 어쿠스틱과 스트링 위주의 기존 잔나비 음악에 더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페포니 뮤직

실제로 'pt.2'의 트랙리스트를 가만히 살펴보면 철없던 학창시절에서 시작해 첫사랑의 추억과 거침없는 청춘, 그리고 지긋이 나이 든 모습까지 한 사람의 인생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금세 깨달을 수 있다. 이는 'pt.1'에는 다른 부제가 없지만 'pt.2'에는 'LIFE'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와도 이어진다.

더군다나 2000년대는 1993년 생인 최정훈 김도형이 실제 학창시절을 경험한 시절과도 맞물린다. 이에 'Sound of Music pt.2 : LIFE'는 전작들에 비해 좀 더 잔나비의 자전적 이야기에 가깝다는 인상이다.

그리고 잔나비는 이 이야기들을 마치 오랜 친구와 만나 '그땐 그랬지'라고 말하듯 잔잔하고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덕분에 'Sound of Music pt.2 : LIFE'의 포크 록 사운드 회귀는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짚기 위한 필연적 선택에 가깝다.

이런 류의 정서는 잔나비가 가장 잘 다루는 영역이다. 잔나비 특유의 섬세한 연주와 아련한 보컬은 제각각의 추억을 꺼내 들게 만드는 힘이 있음을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정리하자면 'Sound of Music pt.2 : LIFE'는 잔나비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작품임과 동시에 누구나 가슴에 하나씩 품고 있는 '추억'을 꺼내게 만드는 앨범이다. '첫사랑은 안녕히-'의 댓글에 유달리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많이 적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리스너의 이런 반응처럼 잔나비의 음악은 그리움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단 이 그리움은 가슴 아픈 기억이 아니다. '그랬던 때가 있었지'라면서 슬쩍 미소 지으며 흘려보낼 수 있는 그런 추억에 가깝다.

잔나비의 음악은 이제 그리움 혹은 아련함의 동의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laugardag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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