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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뺀 단맛에 푹 빠지다"…알룰로스로 존재감 다지는 삼양사
삼양그룹, 창립 101주년 맞아 스페셜티 소재 사업 전력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로 국내 넘어 글로벌로 집중 공략


삼양그룹은 식품에서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로 영위하면서 글로벌로 확장에 나섰다. 사진은 삼양사 알룰로스 울산 생산공장. /삼양그룹 삼양사
삼양그룹은 식품에서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로 영위하면서 글로벌로 확장에 나섰다. 사진은 삼양사 알룰로스 울산 생산공장. /삼양그룹 삼양사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식품과 화학, 의약바이오 등 고기능성 소재 사업을 전개하는 삼양그룹이 창립 101주년을 맞으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한껏 힘을 주고 있다. 삼양그룹은 식품에서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화학에서 친환경 플라스틱을, 의약바이오에서 수술용 봉합 원사 등의 소재를 만드는 사업을 영위한다. 삼양그룹은 이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로 부르면서 글로벌로 확장에 나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삼양사는 알룰로스를 주축으로 스페셜티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양그룹의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는 현재 4개의 상장사와 18개의 비상장사를 뒀다. 삼양그룹의 지난해 연 매출은 약 5조2000억원이다. 그중 식품 사업에서 전체의 30%인 약 1조6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삼양그룹의 식품 계열사로는 삼양사가 있다. 삼양사의 대표 브랜드는 '큐원'과 '서브큐', '넥스위트' 등이 있다. 큐원은 설탕과 전분당, 밀가루 등 식품 원료가 되는 소재를 주로 생산한다. 서브큐는 삼양사의 식자재 유통 브랜드다. 외식업체나 급식업체 등에 납품하는 냉동 생지를 주력해 만든다. 넥스위트는 삼양사의 미래 신사업으로서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제조한다.

특히 삼양사는 식품 사업에서 스페셜티 사업 고도화를 위해 알룰로스에 공들이고 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나 건포도 등 일부 과일에 희소하게 존재하는 당류를 뜻한다. 설탕의 약 70%에 해당하는 감미도를 낼 정도로 달다.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 부담을 낮춘다.

최근 부상하는 소비 트렌드로는 '헬시 플레저'가 있다. 맛있게 음식을 먹으면서 동시에 건강을 챙기는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대표 제품이 '제로 슈거'다. 설탕을 쏙 빼면서도 입맛을 자극하는 단맛이 특징이다. 제로 슈거는 기존 탄산음료에서 커피, 소스, 아이스크림, 소주 등 식품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삼양사는 지난 2016년부터 일찌감치 천연 감미료 시장을 눈여겨봤다. 과당을 원료로 해 자체 개발한 효소 기술로 알룰로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후 삼양사는 지난 2019년 울산에 알룰로스 전용 생산공장을 지었다. 이듬해 알룰로스를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했다. 삼양사는 계속해서 알룰로스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삼양사는 지난해 9월 울산공장에 사업비 14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생산공장을 갖추게 됐다. 알룰로스 연간 생산량도 기존 대비 4배 이상 커진 1만3000톤에 이른다. 삼양사 알룰로스는 국내 '제로 칼로리' 소재 중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 원료로 등록됐다.

삼양사는 알룰로스 전용 B2B(기업 간 거래) 브랜드인 '넥스위트(Nexweet)'를 두고 있다. 넥스위트 영문명은 말 그대로 '다음'을 뜻하는 'Next'와 '달콤함'을 뜻하는 'Sweet'를 합친 의미다. 다음 세대를 선도하는 당류라는 뜻을 내포했다. 삼양사 알룰로스는 '칠성사이다 제로'와 '광동 비타500', '하이트진로 토닉'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자사 숙취해소제인 '상쾌환'의 원료로도 들어갔다.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이 지난 24일 열린 창립 101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과 10.1km 거리의 ‘퍼포즈 워크’ 트레킹을 하고 있다. /삼양그룹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이 지난 24일 열린 창립 101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과 10.1km 거리의 ‘퍼포즈 워크’ 트레킹을 하고 있다. /삼양그룹

김윤 삼양그룹 회장도 지난 24일 창립 101주년을 맞아 알룰로스 사업에 힘을 실었다. 이날 김 회장은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에서 임직원들과 '퍼포즈 워크(Purpose Walk) 10.1' 행사를 보냈다.

김 회장은 "글로벌과 스페셜티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제품 차별화를 도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라며 "'퍼포즈 체계' 내재화로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시도하고 도전해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양사는 해외 고객사를 상대로도 'K-알룰로스'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원료인증(GRAS)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에서 신식품 승인을 받아냈다. 외에도 삼양사 알룰로스는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식품 소재로 인정됐다. 삼양사는 올 한 해 일본과 호주 식품 박람회를 찾아 넥스위트 홍보에도 집중했다.

이에 지난해 삼양사 알룰로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도 63.6%나 올라섰다. 삼양사는 올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 동 기간 대비 28.8%, 매출액은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양사는 미국과 호주, 중국 등 10개 국가 등 700여 개 기업에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퍼포즈 체계 내재화는 삼양그룹의 기업 소명(‘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과 가치체계, 인재상 등을 임직원들이 실제로 업무에 적용해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라며 "삼양그룹의 고기능성·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이를 이해하고 스스로 내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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