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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맞나"···국내 금값 일주일 새 20% 급락, 단기 조정 vs 장기 약세
국제 금값도 12년 만에 최대 낙폭…하루 새 5.7% 급락
씨티그룹 "온스당 4000달러선 추가 조정 가능성"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5분 기준 순금(99.99%)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9%(3530원) 하락한 19만3960원을 기록했다. /남윤호 기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5분 기준 순금(99.99%)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9%(3530원) 하락한 19만3960원을 기록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국내 금값이 일주일 새 20% 가까이 떨어졌다. 국제 금 시세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보이는 가운데, 차익 실현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는 해석과 미국 경제의 견조함에 따른 장기 약세 전환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5분 기준 순금(99.99%)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9%(3530원) 하락한 19만3960원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지난 15일 고점(23만920원) 대비 약 19% 떨어졌다.

국내 금값의 낙폭은 국제 시세보다 크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국제 시세 대비 과도하게 높아진 국내 금값에 대해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경고를 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조정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시장에서도 금값은 고점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급락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109.1달러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5.74% 하락했다. 낙폭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통계지표 발표 지연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주요 금 매수 주체 중 하나인 인도가 힌두교 축제 휴장에 들어가며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됐다"며 "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 역시 금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올해 들어 약 60%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왔지만, 단기 급등세에 따른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다. 최근 미국 증시의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와 양적긴축 중단에 따른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을 감안할 때 유동성 흐름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의 금 매수 확대도 장기 금 가격 랠리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 급락은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지연된 상황에서 나타났다"며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발표될 9월 CPI가 연준의 금리 인하 폭 축소로 해석될 경우 이번 금값 하락은 일정 부분 정당화될 수 있다"며 "다만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축소 가능성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만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금값 조정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씨티그룹은 전날 보고서에서 "최근 금값은 '화폐 가치 하락'이라는 서사를 앞서가며 상승해온 측면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 부근에서 추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금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장기 추세는 유효하지만, 당분간 매수 타이밍을 신중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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