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 많은 곳 사는 떡납줄갱이도 새로 발견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청계천에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쉬리'를 비롯해 33종의 어류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설공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립중앙과학관 공동 학술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청계천 복원 이후 가장 다양한 어종이 관찰된 사례다.
4월, 7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조사를 실시된 조사에서 한국 고유종인 쉬리를 비롯해 참갈겨니, 버들치 등 청정 하천을 대표하는 지표종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쉬리는 맑고 산소가 풍부한 수역에서만 서식하는 대표적인 청정지표종으로, 청계천의 수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청계천에서 관찰되지 않았던 '떡납줄갱이'가 고산자교 부근에서 새롭게 발견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떡납줄갱이는 각시붕어와 유사한 외형을 지닌 어종으로, 유속이 완만하고 수초가 많은 하천에서 서식한다. 암컷은 긴 산란관을 활용해 민물조개에 알을 낳는 독특한 번식 습성을 가진다.
공단은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서울 중구 광교갤러리에서 '청계천 물고기 전시회–청계어록'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계천의 생태계를 과학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 시민들이 청계천이 지닌 생명력과 생태적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청계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물고기의 실제 표본과 청계천 복원여정을 담은 AI 영상, 그리고 학술 조사 자료를 통해 도시 속 자연이 품고 있는 생물 다양성과 회복력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청계천이 단순한 도심 하천을 넘어,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건강한 생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청계천이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속 생태 허브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 관리와 생태 모니터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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