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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오아시스와 트래비스 스캇, 두 내한 공연을 향한 미묘한 온도차
트래비스 스캇 콘서트 매진 달성 못해
관람 가능 연령과 팬층 등의 영향 커


밴드 오아시스(OASIS)의 내한 공연이 21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해당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라이브네이션코리아
밴드 오아시스(OASIS)의 내한 공연이 21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해당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라이브네이션코리아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오아시스(OASIS)와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이라는 두 세계적인 뮤지션이 불과 나흘 간격으로 한국에서 공연을 펼친다. 하지만 이 두 공연의 티켓 판매에서는 확연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1일과 2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는 록 밴드 오아시스와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내한 공연이 각각 개최된다.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두 뮤지션이 불과 나흘 차이로 같은 장소에서 나란히 공연을 펼치게 되자 국내 음악팬은 근 수년간 최고의 공연 이벤트라고 평하며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 말처럼 다시 성사되기 어려운 역대급 공연 이벤트임은 분명하지만 막상 티켓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띈다. 오아시스 공연은 진작 전석 매진을 기록한 것에 비해 트래비스 스캇의 공연은 개최 일주일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도 매진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켓 판매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을 따져보면 두 아티스트를 향한 온도차는 더 크게 느껴진다. 오아시스 콘서트는 평일 오후 8시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5만 석이 넘는 티켓이 모두 매진을 기록한 데다가 100만 원이 넘는 암표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는 토요일 공연임에도 스탠딩석 일부 구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역에서 티겟이 남아있는 상태다. 물론 그럼에도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에 수만 명의 관객이 몰릴 것은 확실하지만 '지진을 몰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는 곳마다 엄청난 관객을 운집시키는 그의 명성을 떠올리면 상당히 의외의 결과다.

더군다나 트래비스 스캇이 앞서 공연을 펼친 인도에서는 회당 6만 명씩 총 12만 명의 역대급 인파가 몰린 바 있어 내한 공연의 티켓 판매 부진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래퍼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첫 내한 공연이 오아시스 내한 공연 나흘 후인 25일에 같은 장소인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다만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는 매진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이브네이션코리아
래퍼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첫 내한 공연이 오아시스 내한 공연 나흘 후인 25일에 같은 장소인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다만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는 매진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이브네이션코리아

그렇다면 궁금한 건 두 공연의 티켓 판매량이 이처럼 차이를 보인 이유다. 공연 업계에서는 그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가 '관람 가능 나이'다.

공연 업계 관계자 A씨는 "일단 오아시스 콘서트는 12세 관람가인 반면 트래비스 스캇은 19세 관람가다. 영화에서도 12세와 19세 관람가의 관객 동원력이 차이를 보이지 않나. 콘서트도 마찬가지다"라며 "아무래도 노래 가사에 욕설이나 성적인 표현이 다수 등장하는 힙합 뮤지션의 경우 관람 가능 나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만약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가 15세 관람가만 됐어도 더 많은 티켓이 나갔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오아시스와 트래비스 스캇의 팬층이다. A씨는 "힙합을 즐기는 연령대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 예매자를 살펴보면 10대와 20대가 76.8%로 63.2%인 오아시스보다 훨씬 높다. 심지어 19세 관람가 공연임에도 10대 예매자가 8%로 오아시스 콘서트의 7.7% 보다 더 높다"며 "첫 번째로 관람 가능 나이를 꼽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또 오아시스는 트래비스 스캇이 태어난 1991년에 결성돼 1994년에 데뷔 앨범을 내고 활동한 밴드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트래비스 스캇보다 팬층이 더 고루 분포돼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도 티켓 판매에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이유는 '스토리'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오아시스는 팀의 핵심 멤버인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와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 형제의 불화로 2009년 해체를 선언했다가 15년이 흐른 2024년이 돼서야 재결합했다.

오아시스라는 밴드의 스토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번 콘서트는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펼치는 마지막 공연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더 팬들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았다는 것이다.

A씨는 "물론 노엘과 리암 형제가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아시스로 새 앨범을 발매하거나 새로운 투어를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체 전례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그 경우를 생각하는 관객도 많은 것 같다"며 "그래서 이번 공연이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오아시스의 마지막 공연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팬이 몰린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연 업계에서는 매진 여부와 관계없이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 역시 올해 손에 꼽히는 역대급 공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Cactus Jack
공연 업계에서는 매진 여부와 관계없이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 역시 올해 손에 꼽히는 역대급 공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Cactus Jack

다만 매진 여부와 관계없이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 역시 역대급 공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A씨는 "사실 앞선 콜드플레이나 오아시스가 특별한 경우고 우리나라 인구수를 고려할 때 고양종합운동장 5만 석을 다 채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트래비스 스캇 콘서트도 이미 수만 장의 티켓이 판매된 초대형 공연이고 그의 공연은 재미가 보장된다는 건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라며 "각각의 재미가 있는 초대형 콘서트가 4일 간격으로 열리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여유가 된다면 꼭 두 콘서트를 모두 즐겨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augardagr@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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