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캄보디아 대응에 '올인'…이례적으로 정보 적극 공개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이헌일 기자]
◆정동영 장관 "북미 정상회담 재개…공개된 정보와 자료, 포착한 징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응. 정 장관은 지난 15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될 거라고 힘주어 말했어. 또 미국과 북한은 준비가 다 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지. 그러면서 북미 회담의 장소로 판문점 북측 판문각을 꼽았어.
-정 장관은 방송 출연 전날 있었던 통일부 국정감사에선 APEC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꽤 높다"고 했어. 하지만 하루 만에 확신에 찬 듯한 발언을 했고, 회담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셈이지. 자연스레 정 장관의 판단 근거에 이목이 쏠렸어. 다만 정 장관은 "공개된 정보와 자료, 포착한 징후"라며 말을 아꼈지.

-통일부도 정 장관의 판단에 대해 비슷한 취지로 설명했다고?
-응. 방송 출연 다음 날 통일부 당국자는 정 장관이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말했다고 설명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올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점, 백악관이 전제 조건 없는 북미 대화가 열려 있다고 재확인한 점 등을 들었지. 최근 북한의 열병식을 포함해 대미 메시지가 특별히 없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했어.
-방송에서 정 장관은 북미 회담 재개로 소통 공간을 확보한 뒤, 남북 관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어. 남북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는 정부로서는 북미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30일 한국을 찾는다고 해. 그의 방한을 계기로 과연 북미 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자고.

◆"캄보디아 상황 알려야" 李 지시에…안보실장 연일 브리핑
-캄보디아의 온라인스캠 범죄 행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온 나라가 들썩였잖아. 대통령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민감하게,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야. 이재명 대통령은 연일 각종 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해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고 있고, 참모진도 관계 부처와 함께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어. 정부는 일단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들의 송환을 최우선목표로 잡고 현지에 합동대응팀을 파견, 캄보디아 측과 협의에 나섰고, 60여 명이 18일 새벽 현지에서 전세기 편으로 송환될 예정이야. 현지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불법 구인광고 삭제, 여행 경보 격상 등 조치를 취하고 있어.
-특히 대응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진행상황을 국민들에게 신속하고 자세하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점이 눈에 띄어. 이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상황을 보고받은 뒤 사태 양상이나 실태 등 현황을 정확히 설명하라고 지시했다고 해. 이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부터 17일까지 매일 브리핑을 통해 현지 대응과 국민 송환 등에 대해 진전된 상황을 전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어.

-정보 전달과 함께 한편으로는 정부의 대응이 소홀한 게 아니었냐는 지적에 반박하기도 했어. 이번 사태가 보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크게 알려지기 전인 7월 말부터 이 대통령이 최소한 4회 이상 관련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어.
-국내도 아닌 해외에서, 대규모 범죄 집단에 의해, 우리 국민이 동원돼,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복잡한 사안인데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아. 외교적으로도, 안보 차원에서도 민감한 문제일 수 밖에 없는데 말이지. 국무회의도, 수석보좌관회의도 상당 부분을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아.

◆한동훈, 중앙정치 무대 밖에서 '열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소식이 뜸하네. 요즘 어떻게 지낸대?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정치 현안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어. 특히 지난 대선 때 시작해 주목을 끌었던 라이브 방송(라방)을 여전히 즐겨하며 지지층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어.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그리고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체제가 들어선 직후쯤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당의 강경 노선을 비판했다면 지금은 이재명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실정을 지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거야.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을까?
-맞아. 한 전 대표에겐 돌아선 지지자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거든. 당 지지층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강성 지지층은 윤석열 전 탄핵 국면을 지나오면서 '찬탄(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로부터 마음이 돌아선 상태니까. 또 중앙정치 무대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원외 인사인 한 전 대표에게 자기 홍보는 필수기도 해.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잊히기 십상이거든.

-어쨌든 선거에 나서려면 당의 공천을 받아야 할 텐데.
-국민의힘이 내년 지선 공천에서 당성, 즉 당에 대한 충성도나 기여도를 반영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거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지만 당성이라는 것은 너무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친한(친한동훈)계를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어.
-한 전 대표 본인은 지난 13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좋은 정치는 당성보다는 민심"이라고 에둘러 비판했어. 다만 "가장 중요한 건 당성으로 당을 위해 열심히 해 온 분들, 열심히 일할 사람들을 공천하겠다"(장동혁 당대표), "당심이 곧 민심인데 당심보다 민심을 우선해야 한다는 건 우리 당원들을 무시하는 것"(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단호한 태도를 보면 당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도 한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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