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수년간 반복된 피해, 더는 못 참아"

[더팩트ㅣ천안=정효기 기자] "동화농산 똥냄새에 더는 못 살겠다."
충남 천안시 광덕면 대평1·2리. 원덕1·2리 주민들이 생존권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광덕면 주민 40여 명은 17일 오전 동화농산 앞에서 돼지 분뇨 유출 피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사조그룹의 관리 소홀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민들은 트랙터 2대를 동화농산 출입구에 세우고 "사조그룹은 동화농산을 폐쇄하라", "천안시는 토양오염 실태 조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동화농산은 사조그룹이 운영하는 양돈시설로, 총 36개 동, 1만 7636㎡ 규모의 사육장을 갖추고 있으며, 약 1만 4000두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주민들은 "대규모 시설을 운영하면서도 사조그룹은 관리에 무책임하다"며 "수년간 반복된 악취와 오염 피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매년 장마철 폭우로 인해 동화농산에서 흘러나온 돈분이 농업용 수로를 타고 논으로 유입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게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민들은 "논 전체가 돈분에 뒤덮였고, 토양은 오염돼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집회를 주도한 피덕청년회 관계자는 "수년간 악취와 오염에 시달려왔지만 행정기관도, 기업도 책임을 회피했다"며 "이제는 우리가 직접 나서서 생존권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집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동화농산이 축산 폐수를 공공수역에 유출한 사실이 확인돼 현재 고발 조치가 이루어졌으며,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동화농산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주민들은 동화농산의 공식 사과와 피해 인정, 미이행된 퇴비 발효장 및 슬러지 썬드라이장 철거, 돈분 피해에 대한 객토 및 보상, 멘홀 공사 이행, 석면 지붕 철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생존권·환경권·농업권을 침해하는 모든 시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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