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위원장석 에워싸고 항의
추미애 "나경원, 중진 의원답게 리더십 보이길"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국민의힘 소속 법제사법위원들이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회의 운영에 반발해 집단 퇴장하면서, 법제사법위원회 오후 국정감사가 사실상 반쪽으로 진행됐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감사원 등에 대한 법사위 오후 국정감사는 회의가 재개된 지 35분 만에 중단됐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추 위원장에게 곽 의원의 발언권 제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앞서 곽 의원은 추 위원장을 향해 "뭐가 그렇게 꿀리세요"라는 조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가 속개된 직후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시도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다. 조배숙·신동욱·송석준·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추 위원장을 둘러싸고 강하게 항의했고, 이 모습을 서영교·이성윤·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추 위원장은 "회의를 할 수 있게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한다"며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퇴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을 향해 "중진 의원답게 리더십을 보여달라"며 "초선 의원들이 (보고) 배우니 앉아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곽 의원은 "느닷없이 사과를 요구한 것을 사과하라"며 "초선 의원에게 뭘 사과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고 맞섰다.
이어 추 위원장은 정회 직전, 나경원 의원이 곽규택 의원의 발언권 회복을 조건으로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서 의원이 발언권과 질의권을 얻어서 심문할 순서에 여러분께서 회의 방해를 하고 있다"며 "정회하기 전에 나 의원이 곽 의원이 저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할 테니 발언권을 회복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법 제156조를 방해했을 땐 퇴거 조치 및 형사 고발이 가능하다. 회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간곡히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개인적으로 한 말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몇몇 차례 경고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추 위원장은 회의를 그대로 진행했다. 이후 서 의원의 질의가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퇴장 과정에서도 여야 간 고성이 이어졌고, 서 의원은 "나가더라도 조용히 나가 달라. 질문하게 조용히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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