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한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추석 명절 직후 변동성을 확대한 종목 중 하나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600선을 넘어선 날 홀로 장중 10%대 급락하며 우려를 키우더니 숨을 하루 고른 후 다시 급반등에 성공해서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변동성 확대를 옵션만기일 착각에 따른 해프닝으로 보는 시각도 나왔으나 증권가에서는 호실적에 기반한 실적 성장세가 주목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6.94% 오른 3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일 15% 가까이 급등했다가, 연휴 이후 일주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10일 하루 만에 9.89%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10일 폭락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가 역대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고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아닉스가 동반 급등했으나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만 10% 가까이 빠지면서 의문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흐름은 유난히 길었던 연휴 휴장에 이례적으로 단축된 옵션만기일에 따라 매도세가 몰린 영향으로 인식됐다. 선물이나 옵션 만기일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이 일반적이나, 휴장이 7일이나 발생하면서 일부 유동성공급자(LP)들이 변경된 만기일을 착각해 연휴 직전 기계적인 매수가 이뤄진 셈이다. 단기간 오른 주가는 휴장이 끝나자마자 조정받았고 다소 과한 낙폭까지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14일 급반등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과도한 매도세가 이뤄졌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시각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사업분야인 2차전지 업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영향받고 있으나, 주력으로 생산하는 원통형 배터리 제품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낮다는 일부 평가도 하방 압력을 저지하는 배경이 됐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실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최근 확대된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우선 지난 14일 공시된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1% 늘어난 601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5144억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중대형 자동차 부문이 부진했으나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 선방해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ESS 미시간 공장의 신규라인 가동 상승에 따른 이익률이 개선된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전기차 판매량 지표가 여전히 감소하고 있고, 미국 시장 의존도가 과한 수준이 아니라고 해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판매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내년 영업이익 전망이 하향하고 있다"며 "제네럴모터스(GM)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약 20만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내년 물량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우려와 기대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때까지 30만원대 후반에서 횡보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목표주가 평균치는 44만원수준이며,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11일 기록한 43만5500원이다. 3분기 실적 발표 예정일은 오는 10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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