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마지막 연임 성공 분수령 '실적 개선'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전이 본격 막을 올리며 후보자 간 수면 아래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다. 현직인 김인 중앙회장이 연임 유리한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으로 치르는 직선제 선거인 만큼 변수도 적지 않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2월 17일 충남 천안에 있는 MG인재개발원에서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유권자는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76명이다. 과거 대의원 350명만 참여하던 간선제에서 벗어나, 중앙선관위 위탁 아래 직선제로 치르는 두 번째 선거다. 이달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약 2달간의 레이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아직까지 공식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없지만 이사장들 사이에선 김 회장의 연임 도전이 유력하다가 본다. 이어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전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도 후보자 등록 전까지 3~4명의 인물이 선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론 후보자 7명이 등록해 각축전을 펼친 만큼 추가 인물이 등판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품수수 혐의로 사퇴한 박차훈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조직 안정을 이끈 데다, 중앙회 부회장과 서울지역 이사 등을 역임하며 입지를 다진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중앙회장 임기는 4년이지만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 회장은 연임에 실패할 경우 실제 임기가 2년 남짓에 불과해, 정책의 연속성과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김 회장의 무난한 연임에는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모두 조직에서 나름의 입지 기반을 가지고 있고 나름의 성과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경태 이사장의 경우 건전성 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전국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평균 8.37%로 지난해 말 대비 1.56% 상승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우리용인새마을금고의 경우 연체율이 0.8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0.14%포인트(p) 오르는 데 그쳤다.
최천만 전 이사장은 조합원 자격으로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치른 전국 이사장 선거에서 낙선하면서다. 그러나 새마을금고복지회 대표이사 등을 수행했던 만큼 입지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중앙회장 선거에서는 465표를 받으면서 당선된 김 회장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 현직 이사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낙선 이후 조합원 신분으로 유권자인 이사장들과 소통을 확대하면서 지지기반을 형성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현직 이사장이 아니라는 점은 장단이 뚜렷하다. 아무래도 현직이 아닌 만큼 이사장들의 신임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최 전 이사장의 경우 새마을금고 조직에서도 워낙 이름을 알렸던 인물인 만큼 자유로운 신분에서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확대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유재춘 이사장은 업계에서는 '영업통'으로 통한다. 새마을금고 전반적으로 몸집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가계자금대출을 100억원 가까이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다. 그러나 전체 대출의 95.27%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자금대출은 380억원가량 감소했다. 부실 우려가 높은 기업대출을 줄이고 가계자금대출을 늘리면서 새 먹거리를 발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중앙회 역사상 마지막 연임 회장이 된다. 지난 1월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연임이 가능했던 중앙회장 임기가 4년 단임제로 바뀌면서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 신분인 만큼 현직 이사장을 만나 소통하거나 표심을 자극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남은 기간 실적 개선이 분수령이다.
일각에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날짜가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2월 김 회장이 연임에 실패할 경우, 약 3개월 동안 신사업 추진이나 새로운 정책 집행이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는 선거 날짜를 두고 중앙회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리더십공백을 우려하기에는 이른 단계인 것 같다"라며 "후보자 모집도 이뤄지지 않았고, 실무를 비롯한 조직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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