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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전 세계에 전하는 블랙코미디…좋은 소식 들을까(종합)
설경구·홍경·류승범의 조합으로 완성한 웃음
변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17일 공개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와 류승범, 홍경(왼쪽부터)이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와 류승범, 홍경(왼쪽부터)이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변성현 감독의 블랙코미디가 전 세계에 닿을 수 있을까. '굿뉴스'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반응에서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새 영화 '굿뉴스'(감독 변성현) 제작보고회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만 스퀘어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변성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홍경 류승범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변성현 "1980년대 발생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영감을 받아서 쓴 각본이다. 하지만 완전히 실화를 다루진 않았다. 그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시대에도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녹여냈다. 때문에 캐릭터도 실존 인물이라기보다는 재창조했다"고 소개했다.

배우 설경구와 류승범, 홍경(왼쪽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이새롬 기자
배우 설경구와 류승범, 홍경(왼쪽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이새롬 기자

설경구가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를 맡았다. 비상한 머리와 빠른 임기응변,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이름도 직업도 없이 암암리에 나라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인물이다. 평양을 향해 날아가는 일본 여객기를 어떻게든 대한민국 땅에 착륙시키기 위해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 분)을 앞세워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작품을 자세히 보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설경구는 오히려 이후 대본을 받고 나서 당황스러웠단다. 그는 "아무개라는 이름도 그렇고, 그 시절에 있던 인물이 아니라 툭 던져진 인물 같았다"며 "몇 번을 읽어도 다른 인물과 섞이지 않더라. 묘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설경구는 '굿뉴스'를 통해 변성현 감독과 벌써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변 감독이 설경구를 계속해서 고집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그는 "연이어 같은 배우와 네 작품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고민이 쌓이고 생각이 많아진다. 이번 작품도 고민이 많았는데, 아무개를 쓰면서 오히려 힌트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구 선배님이 내 영화뿐만 아니라 '불한당' 이후 계속 슈트 차림으로 나오는데 그게 꼴보기 싫더라. 원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데, 슈트의 모습을 무너트리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변 감독의 깊은 고민이 있었기에 설경구의 아무개가 완성됐다. 설경구는 "내가 짓는 찰나의 표정도 혼자서 결정할 수 없었다"며 "'굿뉴스'가 오케스트라라면, 변성현 감독은 간단한 악기라도 정확한 타이밍에 나오게끔 이끄는 지휘자였다"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설경구가 '굿뉴스'까지 변성현 감독과 무려 네 작품을 함께하며 생긴 고민 등을 언급했다. /이새롬 기자
배우 설경구가 '굿뉴스'까지 변성현 감독과 무려 네 작품을 함께하며 생긴 고민 등을 언급했다. /이새롬 기자

홍경이 얼떨결에 비밀 작전에 동원되는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으로 분한다. 서고명은 고난도의 '랩컨(레이더 관제 시스템)' 시험을 통과한 공군 엘리트이자 출세를 향한 야망이 있는 원칙주의자다. 자신의 상식을 깨부수는 수상한 인물 아무개의 제안으로 하늘 위에 떠 있는 여객기를 지상에서 다시 하이재킹(공중 납치)해야 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에 휘말린다.

홍경은 촬영 전부터 서고명이라는 캐릭터에 흠뻑 빠졌다. 그는 "대본도 매혹적이었지만, 주요한 건 내가 맡은 역할인 서고명이었다. 처음 읽었을 때 뜨거운 친구 같았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거나 쟁취하고자 하는 야망 등이 있는데 젊은 시절에 가질 수 있는 치기가 돋보여 사로잡혔다"고 돌이켰다.

'랩컨'이라는 생소한 직업은 물론이고 작품 내에서 3개국어를 소화하는 만큼 긴 시간 공을 들여 캐릭터를 준비한 홍경이다. 특히 일본어의 경우 대사만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언어 자체를 익혔다.

홍경은 "프리 기간 때 관제 용어들이나 관제사로서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요소들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언어 같은 것들도 일본어는 처음 접하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들여 배워나가려고 했다. 대사만 외우는 것도 어렵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놓치기 싫은 마음에 아예 일본어를 배웠다"고 전했다.

변 감독은 그런 홍경과의 작업을 두고 "굉장히 피곤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정말 질문이 많은 배우"라며 "나로서는 홍경의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했다. 그래서 내가 쓴 시나리오인데도 불구하고 답변을 위한 공부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변 감독은 "실제로 홍경이 질문뿐만 아니라 본인 생각도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 생각이 납득이 될 때마다 장면의 설계도 바뀌었다"며 "서고명이란 역할은 첫 기초공사는 내가 다졌지만, 같이 만들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홍경을 치켜세웠다.

배우 설경구와 류승범, 홍경이 전하는 블랙코미디 영화 '굿뉴스'는 오는 17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이새롬 기자
배우 설경구와 류승범, 홍경이 전하는 블랙코미디 영화 '굿뉴스'는 오는 17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이새롬 기자

류승범은 권력의 중심부 중앙정보의 부장 박상현을 연기한다. 중대한 일을 조용히 처리해야 할 때마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친분을 쌓아온 해결사 아무개를 불러 뒤탈 없이 처리한다.

여객기 납치 사건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물론 미국의 관심까지 집중된 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려 하고, 성공하면 내 덕 실패하면 남 탓이라는 태도로 아무개와 서고명을 압박한다.

류승범은 변 감독의 블랙코미디에 매혹돼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블랙미디라는 장르를 해본 적이 없더라"며 "'굿뉴스'는 겉과 속이 다르고 웃기면서도 뼈가 있는 이중성이 매력적이다. 그 안에서도 곳곳에 숨겨진 감독님의 의도들도 있는데, 영화적인 장르를 이용하면서도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전하는 점들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박상현이라는 인물도 이중성이 있는 캐릭터다. 류승범은 이러한 특징을 더욱 살리기 위해 충청도 사투리 사용을 제안했다. 그는 "캐릭터의 이중성을 보니 직관적으로 충청도 사투리가 떠오르더라. 충청도 사투리가 지닌 이중성이 영화의 화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같이 앙상블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변 감독은 류승범과의 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애드리브를 안 좋아하는데 류승범에게만큼은 열어뒀다. 오히려 내가 먼저 가서 '뭐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그래서인지 승범 씨와의 경험은 신기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홍경은 "모든 세대가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재미를 따라가다 보면 젊은 시절을 지냈던 분도 이제 살아가는 분들도 느낄 수 있는 맛이 있으니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변 감독은 "모든 작품을 열심히 했지만 특히나 이번 작품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을 터다. 그러나 내가 가진 100%를 다 쏟아 뿌듯한 마음이 크다"며 많은 응원을 독려했다.

'굿뉴스'는 오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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