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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3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하반기엔 불황·대출규제 '변수'
4대 금융지주 올 3분기 은행 실적 개선에 순이익 전망치 역대 '최대'
4분기는 가계대출 규제로 수익 감소·건전성 악화가 '변수'


올해 3분기 은행들의 순이익 전망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분기부터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건전성 악화 등의 문제로 실적 상승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올해 3분기 은행들의 순이익 전망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분기부터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건전성 악화 등의 문제로 실적 상승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4대 시중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경기 둔화로 인한 대손비용·고정이하여신 증가가 하반기 실적과 건전성 지표를 압박할 가능성이 커 실적 지속성에는 불확실성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96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9988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예상된다. 이들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18조1335억원으로 지난해(16조5268억원) 대비 약 9.7%(1조6067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지주사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것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우수한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나증권이 집계한 올해 3분기 은행별 3분기 순익 전망치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1조73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140억원)보다 7.7% 상승, 신한은행은 1조5490억원으로 전년(1조2970억원)보다 19.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9350억원으로 전년(9040억원)보다 3.4% 증가, 하나은행은 1조1730억원으로 전년(1조1570억원)대비 1.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은행 실적 개선 배경에는 예상보다 완만했던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출 성장세가 있다. 6.2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이전에 접수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8월까지 실행되면서 가계대출이 늘었고, 원화대출 성장률도 1%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가계부채 규제로 인해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마진 방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부분의 은행이 가계대출 총량에 이미 근접한데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은행권 수익성 개선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금융당국에 보고한 연간 증가 목표(경영계획 기준·정책성 상품 제외)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농협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2조12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9월 말 기준 잔액은 전년 말보다 2조3202억원(목표 대비 109%) 늘었으며, 8월 말에는 증가액이 3조8000억 원(180%)에 달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목표 1조6375억원을 넘어선 1조9668억원(계획 대비 120%)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8651억원으로 목표 대비 95%에 이르렀고, KB국민은행은 1조7111억원으로 85% 수준까지 찼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DSR 산정에 전세대출이나 정책대출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필요 시 즉각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행 40%인 DSR 한도를 35% 수준으로 낮추거나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4억원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대출과 관련한 건전성 우려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대은행 (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올해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특히 2022년부터 집계시 4대은행 모두 0.1%에서 0.3%로 증가했다.

4대 은행의 대손상각비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대손상각비 증가는 단기적으로 은행의 이익과 규제 자본을 감소시킬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5360억원으로 전년 동기(1870억원) 대비 186% 증가해 전체 비중으로는 3.8%에서 9.7%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1090억원에서 3470억원으로, 우리은행은 3120억원에서 3740억원으로, 하나은행은 990억원에서 2260억원으로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가계대출을 줄이는 대신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건전성 지표의 추가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대출의 경우 기업의 높은 부도 가능성과 더불어 위험가중자산(RWA) 상승·특정 분야의 리스크 집중(부동산)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대손비용·고정이하여신·자본비율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은행업권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미리 대출을 당긴 차주의 대출 증가분이 반영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지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과 더불어 불황으로 인한 건전성 지표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지만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오히려 건전성 지표의 추가 악화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정부 기관이 나누어 가지는 제도를 시행하거나 기업대출 관련 예대율 규제 완화 등 실질적으로 은행권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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