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10일 오전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한글문화 공동체(HCC)'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10일 '세종 한글 미술관'(가칭)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한글문화 진흥의 새출발을 알렸다.

최 시장은 한글날 다음 날인 이날 오전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글문화 공동체(HCC, Hangeul Culture Community)' 공식 출범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한글 미술관'(가칭)은 세종중앙공원 내 관리·사무공간으로 사용 중인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시·체험·휴식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는 사업이다.

시는 이를 통해 미술관이 없는 도시에서의 비엔날레 개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상설 전시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축사하는 최민호 시장. /세종시

특히 내년 한글 창제 580돌이자 '가갸날'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목표로 공간 조성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 한글 미술관은 한글 문화도시로서 세종의 상징적 거점이 될 것"이라며 "예술과 언어,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출범한 '한글문화 공동체'는 한글문화 진흥에 뜻을 함께하는 공공·민간 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다.

세종시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학회, 교보문고, 헤럴드미디어그룹, 우노101, 이타북스, 김진명 작가 등이 공동체에 이름을 올렸다.

출범식은 지난 42일간 이어진 '2025 국제 한글 프레 비엔날레'의 폐막을 앞두고 579돌 한글날 다음 날에 맞춰 이날 열렸다. 이는 비엔날레의 '다음'을 준비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10일 '한글문화 공동체' 출범식에서 한글문화 진흥을 위한 1000만 원 후원을 약속한 나현수 교보문고 점포사업본부장(오른쪽)과 최민호 시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

또한 세종시와 교보문고는 한글 문화도시 세종의 정체성 확립과 가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세종시만의 특화 상품(굿즈) 개발과 지역 사회 공헌 활동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나현수 교보문고 점포사업본부장은 협력의 첫걸음으로 한글문화 진흥을 위한 1000만 원 후원을 약속했다.

소설가 김진명 작가는 세종시와 손잡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그린 장편소설 '세종의 나라'(가제) 집필 착수 계획을 밝혔다.

세종시는 이번 공동체 출범과 미술관 추진을 계기로 한글을 매개로 한 도시 문화 브랜드 강화와 지속가능한 문화정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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