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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립] "제 이름은 김아현"...이스라엘에 선박 나포된 그녀는 누구? (영상)
가자지구 접근하던 구호선, 이스라엘군에 나포
'천 개의 매들린호' 선원 김아현(활동명 해초) 활동가


[더팩트|김민지 기자] "저의 이름은 김아현(활동명 해초·27)이고 대한민국 출신입니다.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우리는 바다에서 가로막혔고, 저는 이스라엘 점령군이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가담한 국가의 군대에 의해 납치된 것입니다. 저는 모든 동지들 친구들 동지들 가족들에게 대한민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여 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이스라엘에 구금된 김아현 씨는 8일(한국 시간) 국제 평화 봉사 단체인 '개척자들(WCF)'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같이 호소했다. 개척자들에 따르면 그가 탄 배 '알라 알 나자르호(Alaa Al Najjar)'는 이날 오전 11시 40분(현지 시각 오전 5시 40분)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해당 배는 이스라엘 관할권 밖에서 국제법에 따라 항해하고 있었으나 불법적으로 납치됐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선박에 탑승 중이던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 씨. /강정친구들 인스타그램 캡처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선박에 탑승 중이던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 씨. /강정친구들 인스타그램 캡처

알라 알 나자르호는 '천 개의 메들린(Thousand Madleens To Gaza)' 선단 소속 11척 중 하나로 이스라엘의 봉쇄로 굶주린 가자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항해 중이었으며, 이날 육지로부터 170km 떨어진 공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씨는 천 개의 메들린 선단 소속 60명의 활동가 중 한 명으로 20년 가까이 진행된 가자지구 구호선단 운동에 참여한 첫 한국인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3학년인 김 씨는 2012년 초등 대안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일던 제주 강정 마을을 찾았다. 이를 시작으로 학창 시절 매년 방학마다 강정을 찾던 그는 대학생이 되어 본격적으로 활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제주와 새만금, 오키나와, 대만, 홍콩을 항해하고 행진하며 전쟁과 기지, 신공항과 난개발 등에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해상 활동가로서 가자지구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 한 오랜 시도들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지난 7월 천 개의 매들린호에서 선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주저 없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항해에 앞서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가자지구가 봉쇄돼 있고, 굶주린 사람들이 있고, 살인과 납치와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그들을 돕기 원하지만, 육로로는 갈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배로 가는 거다. 그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선박에 탑승 중이던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 씨. /강정친구들 인스타그램 캡처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선박에 탑승 중이던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 씨. /강정친구들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명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나포한 선박에 김 씨가 탑승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전날 저녁 관련 상황과 조치 계획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강정친구들 등 시민단체에 따르면 나포된 선박 탑승자들은 현재 이스라엘의 케치오트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포 후 억류된 탑승자들에게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팔레스타인 지원 인권단체 아달라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케치오트교도소로 이송됐다"면서 이 교도소에 대해 "가혹하고 학대적인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고 설명했다.

케치오트교도소는 과거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관계자나 테러 혐의자들을 수용하는 고위험 구금시설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도 같은 선단에 탑승해 가자지구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곳에 수감된 뒤 지난 6일 추방된 바 있다. 억류된 이들은 전례에 따라 추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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