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마지막 길…"비철금속업계 거목"
장형진 영풍 고문 조문…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근조화환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고려아연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이틀째인 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정치권과 재계 인사 조문 발걸음이 이어졌다.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 장형진 고문이 빈소를 찾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 20호실에 마련된 최 명예회장 빈소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조문했다. 오전 11시 52분쯤에는 장 고문이 방문했다. 장 고문은 약 10분간 조문한 뒤 병원을 나섰다. 장 고문이 빈소를 나설 때 최 명예회장 아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배웅했다.

장 고문은 이날 '빈소에서 어떤 말씀 나눴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나눈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마음으로 빈소를 방문했냐'라는 질문에 "나중에 답하겠다"라고 말한 뒤 병원을 떠났다.

영풍 관계자는 이날 "장 고문이 개인적으로 조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과 고려아연이 동업하던 시절 장 고문과 최 명예회장은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명예회장은 영풍 사내이사 등으로 일한 바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오른쪽 첫 번째)이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장 고문을 배웅하고 있다. /최의종 기자
장형진 영풍 고문(오른쪽 첫 번째)이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장 고문을 배웅하고 있다. /최의종 기자

1941년생인 최 명예회장은 고 최기호 고려아연 초대회장 차남으로 태어나 경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 학사와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1974년 고려아연 창립 이후 최 초대회장에 이어 고려아연을 이끌었다.

최 명예회장은 자원 빈국인 한국에서 비철제련업을 최초로 시작해 약 30년만에 1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글로벌 제련소를 추월하며 세계 제일 종합비철회사로 성장시킨 인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비철금속업계 거목으로 불린다. 최 명예회장은 성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 2014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나는 혁신이나 개혁은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매일매일 조금씩 발전하면 한꺼번에 큰일을 할 필요가 없다. 개혁보다는 변화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최윤범 회장 체제 이후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사업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 자원순환 사업 등 신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전략이다.

지난 1974년 8월 고려아연 창립 기념식(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최기호 창업자, 왼쪽에서 세 번째 최창걸 명예회장). /고려아연
지난 1974년 8월 고려아연 창립 기념식(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최기호 창업자, 왼쪽에서 세 번째 최창걸 명예회장). /고려아연

아울러 최 회장은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전략광물 수출 통제로 글로벌 전략광물 확보 각축전 속 고려아연을 탈중국 공급망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불안정해진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최근 열린 한미 정상회담 기간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글로벌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을 만든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근 큰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사모펀드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인수합병)가 1년 넘게 이어지는 점은 기업 성장에 큰 걸림돌"이라며 "수십년간 이어온 동업 관계가 적대적 M&A로 급변했다"라고 말했다.

최 명예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임종은 유중근 여사(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아들 최윤범 회장 등이 지켰다. 장례는 이날부터 4일간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8시 열린다.

빈소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등의 근조화환이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과 강선우 의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배현진 의원, 강민국 의원 등이 고인 명복을 비는 근조기를 보냈다.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빈소가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20호실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근조화환이 있다. /최의종 기자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빈소가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20호실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근조화환이 있다. /최의종 기자

bel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