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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의 세계] 격변하는 중동 정세…끝나지 않은 전쟁
1973년 10월 6일 '욤키푸르 전쟁' 발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하마스 소멸 후 대체 세력 등장 가능성도


1973년 10월 6일, 유대교의 대속죄일인 '욤 키푸르'에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하며 제4차 중동전쟁이 시작됐다. 약 50년이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Hamas·수니파 이슬람주의 및 민족주의 정당 및 준군사조직)가 까삼로켓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했다. 사진은 2023년 10월 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모스크. /AP.뉴시스
1973년 10월 6일, 유대교의 대속죄일인 '욤 키푸르'에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하며 제4차 중동전쟁이 시작됐다. 약 50년이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Hamas·수니파 이슬람주의 및 민족주의 정당 및 준군사조직)가 까삼로켓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했다. 사진은 2023년 10월 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모스크. /AP.뉴시스

2025년,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그간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처하며 자유무역주의를 퍼뜨리던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자국중심주의를 외치며 '관세 전쟁'을 선언했다. 북한은 러시아, 중국 손을 잡고 외교력을 확장하고 있다. 중동에선 여전히 전쟁의 불꽃이 타오른다. <더팩트>는 세 편에 걸쳐 역사 속 오늘 벌어졌던 사건을 통해 국제 정세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1973년 10월 6일,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하며 제4차 중동전쟁이 시작됐다. 이날은 유대교의 대속죄일인 '욤 키푸르'였고, 이 전쟁은 '욤 키푸르 전쟁'으로 불리게 된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넘게 흘렀지만, 중동의 평화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스라엘 건국의 근거가 된 문서는 1917년의 아서 벨푸어 영국 외무장관이 서명한 이른바 '밸푸어선언'이다. 이 문서는 영국이 지배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이 설립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홀로코스트를 겪었던 유대인들은 전후 영국이 팔레스타인 철수를 결정하자 본격적으로 건국 준비에 나섰다. 1947년 11월 국제연합(UN·유엔)은 거주하던 아랍인들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지구의 56%를 유대인에게 할당하기로 했다. 아랍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4일 다비드 벤구리온 총리가 텔아비브 미술관에서 건국을 선언한 직후부터 전쟁을 겪게 됐다. 이집트 왕국, 요르단, 시리아 공화국이 이튿날 침공을 감행한 것이다. '제1차 중동전쟁'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할당됐던 유대인 지역에 더해 아랍인 지구의 60%를 점령하게 됐다.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분쟁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1956년 이스라엘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이집트를 상대로 제2차 중동전쟁을 일으켰다.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국유화를 막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전쟁은 중동의 공산화를 우려한 미국의 경고로 이스라엘, 영국, 프랑스가 후퇴하며 막을 내렸다. 이후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도 이집트를 상대로 선제공격을 감행했고, 6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스라엘은 세 차례의 전쟁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 골란고원과 시나이반도까지 강제 점령했다. 이에 확장을 견제하던 이집트와 시리아는 1973년 10월 6일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욤 키푸르를 맞아 장병 상당수가 휴가를 간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이스라엘군은 10월 10일께에 골란고원 지역에서 시리아군에게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전세를 역전했다. 14일에는 남부 시나이반도에서 이집트군 전차 200대 이상을 파괴하기도 했다. 결국 같은 달 25일 이스라엘의 승리로 전쟁은 막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제4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했고, 중동 산유국은 이에 반발 석유 무기화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제1차 석유 파동(오일 쇼크)이 발생했다. 사진은 2023년 10월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들이 발사되는 모습.
이스라엘은 제4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했고, 중동 산유국은 이에 반발 석유 무기화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제1차 석유 파동(오일 쇼크)이 발생했다. 사진은 2023년 10월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들이 발사되는 모습.

전후 이스라엘은 미국의 F-15 판매 허가 등을 받고 점령했던 수에즈 운하와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반환했다. 이로써 이집트는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었고 결국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한다.

이 전쟁을 계기로 경제도 흔들렸다. 아랍 지역 산유국들이 감산을 결정하며 석유 무기화 정책을 펼쳤고, 제1차 석유 파동(오일 쇼크)이 발생해 국제 물가가 요동쳤다.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끌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테러까지 동원하며 독립운동을 펼쳤다. 1993년과 1995년에는 PLO와 이스라엘이 1·2차 오슬로 협정을 체결했지만 행정권 및 경찰권, 난민 문제 등에 대한 의견 차이로 지켜지지 못했다. 이후로도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크고 작은 분쟁이 이어졌다.

안식일이었던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Hamas·수니파 이슬람주의 및 민족주의 정당 및 준군사조직)가 까삼로켓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 초반에는 이스라엘이 고전하는 듯했으나, 2년이 지난 현재 전세는 이스라엘로 기울었고 가자지구는 고립됐다.

일각에선 전쟁으로 인해 하마스가 수세에 몰린 상황이지만,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곧바로 찾아 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덕일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실장은 하마스를 대체할 새로운 무장단체 등장 가능성에 대한 <더팩트>의 질의에 "하마스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그와 비슷한 사상을 가진 단체는 또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연구실장은 그러면서 "과거 PLO와 하마스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며 "계속 투쟁하겠다는 강경파는 나올 것이고, 풍선효과처럼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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