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늘리고 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했다. 두 은행의 상품 모두 대출대상은 국내 체류자격을 보유하고 체류기간 만료일이 6개월 초과인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신한은행은 최대 2000만원까지, 농협은행은 3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체류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 강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종합 패키지 상품인 'NH글로벌위드 통장·적금·체크카드 패키지'를 선보였다. 'NH글로벌위드 통장·적금·체크카드 패키지' 중 입출식 통장은 우대조건 충족 시 △최고 연 2.0% 금리제공(일잔액 100만원 한도) △전자금융 및 자동화기기 수수료면제 △해외송금 환율 및 수수료 50% 우대혜택이 적용된다.
적금의 가입기간은 6개월에서 24개월 이내로 매월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고, 외환거래 등 이용실적에 따라 1.5%p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3.8%의 금리를 제공한다.
체크카드는 온라인쇼핑, 대형마트, 대중교통, 편의점 등 Real K-Life를 위한 일상에서 ▲5~10% 할인(캐시백) ▲해외이용 2% 할인 및 ATM수수료 면제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경기 안산시 선부동지점과 화성시 발안지점, 인천 연수금융센터를 외국인 특화점포로 지정해 'NH글로벌위드 데스크'를 시범운영한다. 본 데스크는 38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을 적용, 외국인 고객이 창구에서 언어의 장벽을 낮춰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전용 금융 애플리케이션 '우리WON글로벌'을 운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앱 내부에 유학생 전용 서비스 '유학생 커뮤니티'를 새롭게 개설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생활·문화·교육·인턴쉽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커뮤니티형 플랫폼이다.
'유학생 커뮤니티'는 외국인 유학생 플랫폼 'K-캠퍼스(campus)'와의 제휴로 운영되며, 대학별 주요 뉴스, 인턴쉽 정보, 한국 생활 리뷰·가이드 등 검증된 현지화 콘텐츠를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 측은 해당 서비스가 기존 금융 기능에 유용한 비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해외송금 △비대면 계좌 개설 등 핵심 금융 기능과 더불어 △TOPIK(한국어능력시험) 무료 강의 같은 학습 지원도 연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외국인 대상 대출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273만명으로 전년(265만명) 대비 약 8만명이 증가했다. 특히, 단기 체류 노동자 외에 장기 거주자와 가족 단위 이주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들에 대한 규제 변화도 관련 서비스와 상품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을 활용해 계좌개설 등 금융 업무가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실물 등록증 확인 절차가 필수였지만, 규제 완화를 통해 금융회사가 모바일 인증만으로도 거래를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향후 단순 외국인 대상이 아니라 근로자나 유학생 등 상황별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한 송금·외환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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