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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씨네리뷰] '보스', 참신한 설정·저조한 웃음 타율
보스 자리를 건 치열한 양보 전쟁으로 아이러니한 상황 설정
과한 톤·뻔한 흐름으로 웃음 반감


10월 3일 개봉하는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주)하이브미디어코프
10월 3일 개봉하는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주)하이브미디어코프

[더팩트|박지윤 기자] 보스 자리를 갖기 위한 쟁탈전이 아닌 양보 전쟁을 펼친다는 설정은 신선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이상의 새로운 매력은 찾기 어려웠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도 터지기만 하면 성공인 장르인데, 끝내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는 '보스'다.

오는 10월 3일 스크린에 걸리는 '보스'(감독 라희찬)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바르게 살자'(2007)을 연출했던 라희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우진(위쪽)은 중식당 '미미루'의 주방장으로 전국 맛집을 평정하는 것이 목표지만 현실은 '식구파'의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어 괴로워하는 투잡 요리사 순태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끈다.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조우진(위쪽)은 중식당 '미미루'의 주방장으로 전국 맛집을 평정하는 것이 목표지만 현실은 '식구파'의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어 괴로워하는 투잡 요리사 순태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끈다.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용두시 최대 조직 '식구파'의 보스 대수(이성민 분)가 낙원호텔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이에 조직원들은 차기 보스 0순위지만 조직이 아닌 중식당 미미루로 전국구 평정을 꿈꾸는 순태(조우진 분)와 조직 내 입지는 충분하나 운명처럼 만난 탱고에 인생을 건 강표(정경호 분) 그리고 유일하게 보스를 갈망하지만 그 누구도 보스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판호(박지환 분)를 두고 차기 보스를 정하려고 한다.

순태는 조직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이제는 손맛으로 전국을 접수하고 싶은 중식집 주방장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도장을 찍었고 아빠가 조폭이라며 친구들이 자신을 피한다는 딸의 말을 들으며 더더욱 손을 씻을 결심을 하지만 차기 보스 후보로 지목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그런가 하면 차기 보스 자리를 약속받고 수감생활을 했던 강표는 그곳에서 탱고의 매력에 흠뻑 빠져 댄서의 꿈을 키우고, 판호는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보스가 되고 싶어 하지만 조직원들이 지지해 주지 않는다. 여기에 미미루 배달원으로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태규(이규형 분)가 가세하며 치열한 보스 양보전이 대혼란으로 치닫는다.

이렇게 보스가 되고 싶은 자는 조직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는 자들은 차기 보스로서 적극 지지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누가 대수의 뒤를 잇게 될까.

작품은 보스 적격자들은 서로에게 양보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정작 원하는 사람은 보스를 시켜주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들로부터 관객들에게 예측 불가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작품은 보스 적격자들은 서로에게 양보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정작 원하는 사람은 보스를 시켜주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들로부터 관객들에게 예측 불가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하이브미디어코프

보스 자리를 두고 쟁탈전이 아닌 양보전을 벌인다는, 역으로 생각을 뒤튼 소재는 분명 참신하고 매력적이다.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중식당으로 전국 평정을 꿈꾸고 탱고의 세계에 눈을 뜬다는 등 본캐(본캐릭터)와 부캐(부캐릭터)가 확실한 인물들이 자신의 꿈을 좇고 제2의 삶을 위해 조직의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한다는 상황적인 설정에서 오는 재미도 분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게 영화의 전부다. 신선한 소재를 매력적으로 그려내지 못하면서 단 한 번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뻔한 전개와 코미디 흐름만 이어지는 것. 각 캐릭터가 대사를 읊는 톤이나 몸짓 등도 과장되기만 하니 유쾌함보다 지루함이 크고 100분이 안 되는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져 몇 번이나 자세를 고쳐 앉게 된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제 몫을 해낸다.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은 자연스러운 소화력과 뛰어난 완급조절로 붕 떠 있는 캐릭터들을 그나마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태규 역의 이규형이 후반부에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지면서 적은 분량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

1990~2000년대 극장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조폭 코미디 영화가 떠오르면서도 보스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양보한다는 설정으로 새로운 매력을 자신 있게 내세운 '보스'다. 그렇기에 가족 단위로 극장에서 가볍게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는, 추석 연휴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다만 흔히 조폭 코미디물을 즐겼던 시절과는 티켓 가격이 눈에 띄게 달라진 만큼, 해당 금액을 지불하고도 영화에 쉽게 만족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영화를 좀 봤다면 쉽게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클리셰가 가득하기에 처음부터 취향이 맞지 않아서 마음을 열지 못한다면 끝까지 이렇다 할 매력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15세이상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98분이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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