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장 선거 경선 개입 의혹
與, 진상조사 후 입당 무효화·당원 전수조사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특정 종교 단체를 동원해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진화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진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실 직원과 제보자 장 부회장 사이의 녹취록을 토대로 문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시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내년 서울시장 지방선거 경선에 개입을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의 의혹 제기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정 종교와 특정 정당이 유착해 당원을 모집해 주고 당비도 대납하는 내용"이라며 "민주당과 김 총리는 명확히 사실관계를 밝히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면서 "총리가 된 지 며칠 됐다고 국익과 국가의 운명이 걸려있는 관세 협상 와중에 민생을 챙기지 않고, 자기가 갈 다음 자리를 챙기고 있었다는 방증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굉장히 든다"며 진 의원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의혹 제기 직후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와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징계조치 하도록 지시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의혹을 받은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 진상조사를 진행했다. 김 시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당은 김 시의원이 모집해 입당한 당원들의 입당을 무효화하고 최근 입당한 모든 당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당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김 시의원이 모집해 입당 또는 전적 조치된 당원에 대한 입당 및 전적을 무효화하기로 하고,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김 시의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조사 결과 김 시의원은 종교단체와의 연관성을 부정했고, 의혹 제보자는 지난 8월 4일 김 시의원과 면담을 진행한 장정희 서울시 사격연맹 부회장임을 확인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시의원의 '김민석' 언급은 본인의 정치적 의사 표명일 뿐 김 총리 혹은 당과 무관한 발언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앞서
김 시의원은 "단 한 명의 당원 명부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채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 문체위원회 회의실에서 장 부회장과 민원 청취를 위해 간담회를 가졌고, 민원을 듣는 과정에서 장 부회장이 먼저 '선거 때 사람 모집이 힘들지 않느냐. 제가 관리하는 회원이 3000명인데 내년 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장 부회장에게 당원 가입 방법과 절차를 안내했을 뿐 이후 장 부회장으로부터 단 한 명의 당원 명부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문체위원장으로서 종목단체별 체육인들의 민원을 들었을 뿐이고, 이들의 민원을 듣는 것은 문체위원장의 정상적인 업무"라며 "도대체 갑자기 왜 종교단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장 부회장과의 면담을 종교단체 만남으로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조작"이라며 "당비 대납도 절대 없었고, 특정 후보 밀어주기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녹취록에서 김 총리가 언급된 것을 놓고는 "장 부회장이 '이제 국민의힘이 싫고 민주당이 좋다'고 말하던 중 김 총리 얘기가 나왔는데, 인사치레였을 뿐"이라며 "김 총리는 이 사안과 무관하며 장 부회장과 경선 조작을 논의한 적 없다"고 했다.
이에 탈당을 선언하고 진 의원에 대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김 시의원은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당하겠다"며 "장 부회장과의 만남이 문체위원장으로서 얼마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종교단체와의 만남으로 둔갑시켜 정치 공격의 도구로 악용한 진 의원의 악의적 조작과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rocker@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