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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어루러진 어우러진 효 문화…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마무리
문중 퍼레이드·전통 민속놀이·지역 예술인 무대…'중구다움'으로 축제 정통성 재확인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구 뿌리공원에서 열린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문중퍼레이드에서 할아버지와 아빠, 손녀가 함께 손을 잡고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 중구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구 뿌리공원에서 열린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문중퍼레이드에서 할아버지와 아빠, 손녀가 함께 손을 잡고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 중구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효와 뿌리로 하나 되는 도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대전 중구 뿌리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효'와 '뿌리'를 주제로 한 전국 유일의 성씨 문화축제는 올해도 가족과 세대를 잇는 장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110개 문중 40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문중 퍼레이드, 30여 개의 전통·현대 결합 프로그램, 지역 예술인 중심의 공연이 어우러지며 축제는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대를 잇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에서 펼쳐진 육군 군악대 및 트롯페스타 공연 모습. /대전 중구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에서 펼쳐진 육군 군악대 및 트롯페스타 공연 모습. /대전 중구

◇ 244개 성씨가 모인 문중 퍼레이드, 성씨 문화의 자긍심

개막식과 함께 열린 문중 퍼레이드는 뿌리축제의 상징이자 백미였다.

육군 군악대가 선두에 서고, 각 문중이 역사적 인물과 전통을 재해석해 행렬을 이어가자 축제장은 거대한 성씨 문화의 장으로 변모했다.

만성산에 조성된 244개 성씨 조형물과 어우러진 퍼레이드는 '뿌리공원'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며 시민들에게 성씨의 뿌리와 효의 가치를 체험적으로 각인시켰다.

이날 진행된 중구 명문가 선정식도 큰 관심을 모았다. 제2대 명문가에는 40여 년간 지역을 지키며 나눔과 봉사에 헌신해온 '제일화방' 김영기 가문이 선정됐다.

단순한 치장 행사가 아닌, 중구의 정체성과 효문화 계승을 상징하는 제도가 뿌리축제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 /대전 중구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 /대전 중구

◇ 지역 예술과 상생하는 무대, ‘중구다움’으로 채워

올해 축제는 '시민이 만드는 무대'라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중구 예술인 40여 팀이 참여한 '프린지 무대'와 수변 공연장은 관객과 예술인이 한 공간에서 호흡하는 열린 축제의 장이 됐다.

본무대 공연에는 소리꾼 장사익, 트로트 가수 김희재, 감성 발라더 조째즈, 중구 출신 트로트 신동 김태웅 군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흥을 더했다.

유명 연예인 중심의 일방적 무대가 아니라, 지역 예술인과 나란히 서서 어우러지는 구성이었다는 점에서 '상생 문화축제'라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줬다.

이는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단순한 지역축제가 아니라, 지역과 예술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지난 26일 열린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개막식 모습. /대전 중구
지난 26일 열린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개막식 모습. /대전 중구

◇ 전통과 현대를 잇는 체험형 콘텐츠

올해 축제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

축제장에는 효문화마켓존, 뿌리먹거리존, 효문화체험존이 운영된다. 지역 공예품과 소상공인 제품,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부스가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역화폐 '중구통'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은 축제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상생 구조를 구현했다.

전통 민속놀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지난해 한국민속예술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버드내보싸움놀이'를 비롯해 ‘부사칠석놀이’, ‘문창동 엿장수 놀이’가 메인 무대에 올랐다.

극단 우금치가 선보인 마당극 ‘청아청아 내딸청아’, 한복 프리스타일 모델 선발대회, 전국시조창대회, 문중시화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관람객에게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이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현장 부스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 중구
김제선 중구청장이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현장 부스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 중구

◇ 효와 뿌리로 빚어낸 도시 축제의 정체성

축제의 정체성은 무엇보다 '효와 뿌리'라는 가치에 있다.

뿌리공원은 전국 유일의 성씨 테마공원으로, 성씨 조형물과 족보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축제 기간에는 이 공간이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세대와 지역, 나아가 전국이 만나는 ‘문화 허브’로 변신했다.

관람객들은 조상과 가문의 뿌리를 되새기며 세대 간 대화와 공감을 나눴고,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험 부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효와 전통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해 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것은 뿌리축제의 성과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이는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대전 중구를 넘어 전국적 문화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야경 모습. /대전 중구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야경 모습. /대전 중구

◇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축제 기간 중에는 야간 프로그램도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드론 라이트쇼, 불꽃놀이, 미디어아트와 유등 장식이 뿌리공원의 밤을 수놓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늦은 시간까지 머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주차장 12곳 개방과 셔틀버스 운영 등 교통 편의도 축제 안정 운영을 뒷받침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시민이 단순히 축제를 소비하는 관람객이 아니라, 기획과 참여의 주체로 나선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효와 뿌리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면서 전국이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효와 뿌리라는 주제, 전통과 현대의 융합, 지역과 상생하는 축제 운영을 통해 새로운 지역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단순한 향토 행사가 아니라, 지역이 중심이 되어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장한 이번 성과는 앞으로 뿌리축제가 또 다른 '대전의 대표 브랜드 축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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