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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적 결합 녹록지 않은 에어제타…에어인천·아시아나 출신 임금 갈등
에어제타조종사노조 "동일노동 동일임금"…아시아나 출신, 별도 노조 구성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에 안은 에어제타가 물리적 결합은 마쳤지만, 화학적 결합은 더딘 모양새다. 지난달 1일 일 인천공항 화물기 주기장에서 열린 미주행 첫 화물기편 취항 기념행사 모습. /에어제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에 안은 에어제타가 물리적 결합은 마쳤지만, 화학적 결합은 더딘 모양새다. 지난달 1일 일 인천공항 화물기 주기장에서 열린 미주행 첫 화물기편 취항 기념행사 모습. /에어제타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에 안은 에어제타(구 에어인천)가 물리적 결합은 마쳤지만, 화학적 결합은 더딘 모양새다. 기존 조종사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따라 이관된 조종사와 처우를 맞춰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제타는 내년 4월 1일부로 아시아나에서 이관된 조종사와 기존 에어제타 소속 조종사 급여를 같은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를 인수하며 해외 경쟁 당국 시정 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은 티웨이항공에,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에어인천에 넘기기로 했다.

에어인천은 지난 7월 8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인수 대금과 운영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한 8200억원 중 4700억원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대금으로 납입했다. 나머지는 합병 교부금과 거래 부대 비용, 항공기 교체 자금 등에 투입했다.

에어인천은 지난달 1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 절차를 마치고 '에어제타'로 새롭게 출범했다. 김관식 에어제타 대표이사는 당시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가 하나의 팀으로서 더 큰 도약과 혁신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존 에어인천 소속 조종사들은 아시아나에서 넘어온 조종사와 같은 업무를 하는데도 급여 수준이 다르다며 사측에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사측은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 지난달 1일부로 아시아나 출신 조종사 임금 차액 대비 50%를 인상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는 에어제타로 소속이 바뀌면서 별도 노조를 꾸렸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는 에어제타로 소속이 바뀌면서 별도 노조를 꾸렸다. /아시아나항공

에어제타는 내년 4월 1일부로 기존 조종사에 대해 나머지 차액 50%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과거 경력 인정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에어제타 조종사 노동조합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입사한 조종사들이 과거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 채 입사했다고 주장한다.

기존 인력은 2023년 7월 1일부로 입사 이전 경력을 70% 인정받기로 했다. 기존 조종사는 과거 일부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아시아나에서 넘어온 조종사보다 실제 경력은 더 많지만, 내부 처우는 낮은 경우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경력 '회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 조종사들은 에어제타로 소속이 바뀌면서 별도 노조를 꾸렸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지난 4월 회사를 상대로 전적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5월 가처분을 기각했다. 서울고법도 지난달 26일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항고를 기각했다.

아시아나 조종사들은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에어인천지부를 만들고 사측과 소통하는 상태다. 에어제타가 물리적 결합에 이어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지만, 조종사들은 별도 노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에서 넘어온 일반·정비직 노동조합도 있다.

에어제타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소시어스)는 에어제타를 본궤도에 올린 후 성공적인 매각을 진행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소시어스가 에어인천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할 때 우선 매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에어제타 관계자는 "기존 운항승무원이 새로 작성하는 근로계약서상 경력 사항은 23년 7월 1일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마련된 경력 사항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추가로 경력이 축소돼 진행되지 않는다. 운항본부를 통해 계약서 진행을 원만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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