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토 오후 9시 50분 방송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달까지 가자'가 출발선부터 흔들리고 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이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려 삭제되는 해프닝을 겪은 데 이어 첫 방송이 시청률 1~2%대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계속되는 MBC 금토극의 부진을 '달까지 가자'가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극본 나윤채, 연출 오다영)는 월급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총 12부작 중 2회까지 방영됐다.
이선빈은 스펙 없이 비공채로 입사한 정다해를, 라미란은 숱한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강은상을, 조아람은 카드 빚에 시달리면서도 쇼핑을 즐기는 김지송 역을 연기한다. 세 사람은 '무난이들'이라 불리며 팍팍한 현실을 함께 견디는 직장 동료로 등장해 공감대를 자극했다. 여기에 김영대가 마론제과 빅데이터 TF팀 이사이자 전직 인디 가수 함지우 역으로 합류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회에서는 '무난이들' 3인방 정다해 강은상 김지송의 짠내 나는 직장 생활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졌다. '흙수저' 세 여자가 팍팍한 현실을 함께 견디며 의지하는 모습은 웃음과 동시에 씁쓸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2회에서도 무너지는 삶 앞에서 서로를 부축하며 버티는 '무난이들'의 특별한 '워맨스'가 이어졌다. 특히 사내 공모전 탈락 후 "나의 열심은 결국 열등이 되고 말았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눈물을 삼키며 거리를 달리는 다해의 모습이 많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처럼 코믹과 판타지, 공감이 결합된 전개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반등하지 못했다. 1회는 2.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했지만 2회에서는 1.7%로 떨어지며 1%대에 머물렀다. 출발부터 아쉬운 성적표다.
설상가상으로 첫 방송 전부터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이 드라마의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 속 주인공들이 아라비아풍 의상을 입고 코믹한 춤을 추는 장면이 문제로 지적된 것이다. 해당 티저는 1980~1990년대 유명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한 것으로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특정 문화권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동 문화를 풍자하는 듯한 장면이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삭제한 후 "드라마의 배경이 제과회사라는 점에서 착안해 과거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플랫폼 동시 방영이 보편화된 시대에 문화적 민감성을 간과했다는 점은 뼈아프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달까지 가자'에 쏠린 시선이 더욱 무거운 이유는 전작의 부진도 있다. 같은 시간대 전작으로 방영된 '메리 킬즈 피플'은 이보영 이민기 주연에 조력사망이라는 묵직한 화두로 출발했지만 시청률 3.2%로 출발해 점차 하락, 마지막에는 1%대에 머물며 마무리됐다. 결국 '달까지 가자'는 출발선부터 전작의 그림자를 짊어진 채 첫 방송을 맞이하게 됐다.
'달까지 가자'는 2회에서 1%대에 들어서며 첫 주차부터 전작의 부진을 답습한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제작진은 다채로운 특별출연 라인업으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1회에서는 이선빈과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로 호흡을 맞춘 정은지가 지원사격했다. 이선빈과의 '찐친' 의리로 흔쾌히 특별 출연을 결정한 정은지는 첫 에피소드에서 그와 조우해 변함없는 찰떡 호흡을 뽐냈다.
이 외에도 배우 강태오 노정의 강혜원 김정진, 그룹 제로베이스원 멤버 장하오 등 다채로운 배우가 '달까지 가자'를 빛낼 예정이다.
논란과 전직 부진이라는 이중고 속에 출발한 '달까지 가자'. 첫 시작은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불안한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가 보여줄 케미와 '무난이들'의 현실 공감 서사가 향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달까지 가자'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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