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정채영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에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특검팀의 2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23일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2시 조사 예정이던 권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에 불응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조사 당일인 이날 오전 구속 전후로 진행된 두 차례 조사에서 이미 충분히 진술했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아직 권 의원에게 추가 조사 일정을 통보하지 않은 상태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앞서 권 의원은 지난달 27일 특검팀 조사를 받은 뒤 지난 16일 증거인멸을 이유로 구속됐다. 지난 18일에는 권 의원의 구속 후 첫 피의자 조사가 진행됐다. 권 의원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조사는 약 3시간 만에 종료됐다.
특검팀은 이튿날 권 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다른 수사 일정상 조사가 연기됐고 이날 조사는 불발됐다.
특검팀은 구속 기간 동안 권 의원을 상대로 여러 의혹을 최대한 확인해야 하는 만큼 추가 출석 통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의 구속기간은 한 차례 연장할 경우 다음달 5일이다. 특검팀은 추석 연휴 전 권 의원을 기소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으며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줬다고 보고 있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한 총재 역시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이날 구속됐다. 한 총재는 서울 구치소 독방에 구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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