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이기훈·구세현 조사
[더팩트ㅣ이다빈·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받은 뒤 공천 등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22일 브리핑에서 오는 25일 오전 10시 김 여사에게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김 여사는 김 전 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수수자로도 특정됐다.
김 여사는 이날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김 전 검사로부터 총선 공천을 대가로 고가의 그림을 받았는지 등 공천청탁 의혹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앞서 김 전 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1억 원대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를 김 여사 측에 건네고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명태균 씨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김 여사는 명 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검사가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후 김 전 검사는 지난해 4월 총선 공천에서는 탈락했으나 8월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보를 맡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거주지 압수수색 당시 발견한 이 화백의 그림을 김 전 검사가 구매해 김 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이 화백의 그림을 사들이기 전 한 미술계 사업가에게 "김 여사의 그림 취향이 무엇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 19일 김진우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김 전 검사도 지난 9일에 이어 오는 23일 오전 10시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 전 검사는 구속 후 첫 조사를 받는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 오빠의 요청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이다. 그림을 구매한 자금도 김진우 씨에게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 여사 역시 그림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사건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노욱 전 경북 봉화군수와 브로커로 알려진 김모 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씨는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특검팀은 김 씨가 당시 박현국 경북 봉화군수와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 경북 지역 국민의힘 공천 청탁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의 키맨인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 씨도 두번째로 조사하고 있다.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받는 김 씨는 지난 17일 구속, 지난 20일 구속 후 처음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지난 2022년 4월 국토부 도로정책과 근무 당시 용역업체가 국토교통부 타당성 조사 착수계를 제출하자 기존 종점이 아닌 강상면 일대를 검토해 보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밖에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구세현 웰바이오텍 전 대표도 오전 10시부터 조사 중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포럼에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이 참석한 뒤 재건사업에도 참가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부양한 배경에 김 여사가 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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