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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 "내가 청탁할 필요 있나"…첫 조사 종료
첫 피의자 조사 9시간33분 만에 귀가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첫 출석한 지 약 9시간반 만에 귀가했다. /이다빈 기자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첫 출석한 지 약 9시간반 만에 귀가했다. /이다빈 기자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첫 출석한 지 약 9시간반 만에 귀가했다.

조사를 마친 한 총재는 17일 오후 7시33분께 휠체어를 탄 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팀 사무실을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총재의 자진 출석으로 진행된 특검 조사는 9시간33분 만에 종료됐다.

한 총재는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따른 입장은 무엇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 원을 왜 준 거냐', '청탁을 직접 지시하거나 승인하지 않얐냐'고 묻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밖에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지', 권 의원 구속 결과 보고 출석 여부 결정한 것인지'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유튜버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한 총재를 향해 "총재님. 불법 정치자금 청탁하셨죠", "김 여사와 권 의원에게 청탁하고, 국민의힘에 교인 대거 입당 지시하셨죠"라고 따져 물었고, 이에 한 총재는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특검팀은 한 총재 조사를 위해 50여쪽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며, 한 총재를 상대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경위와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진술 거부권 없이 특검팀의 질문에 답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엔 한 총재 측 변호인 2명도 입회했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9시46분께 빗어 올린 머리에 노란색 외투 차림으로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를 받으러 나왔다.

한 총재는 이날 특검에 출석하면서 '권 의원에게 1억 원 전달한 것이 맞는지', '김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는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현안 청탁을 했는지', '권 의원 돕기 위해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는지' 등 청탁 의혹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한 총재는 일방적으로 조사 일정을 조율한 이유를 묻자 "내가 수술받고 아파서 그랬다. 그만. 나중에 다 만나서 얘기하자"며 조사실로 향했다.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첫 출석한 지 약 9시간반 만에 귀가했다. /박헌우 기자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첫 출석한 지 약 9시간반 만에 귀가했다. /박헌우 기자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에 걸쳐 한 총재 측에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모두 불출석했다가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석 거부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이튿날 오전 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팀은 한 총재 측의 자진 출석과는 무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특검팀은 "피의자가 3회에 걸친 특검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공범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뒤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특검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했다"며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추가 조사에 불응한다면 체포영장,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도 고려할 방침이다.

한 총재는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 한 총재가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한 총재가 같은 해 2~3월 권 의원을 만나 큰 절을 받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건넨 뒤 권 의원에게서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원 대상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변경했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answer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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