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여성들이 제주도 성산일출봉 동암사 인근에서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 목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말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국내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허용되는 가운데, 이미 무비자 제도를 시행 중인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민폐'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산일출봉에서 단체로 춤추는 중국인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여성 10명이 제주도 성산일출봉 동암사 인근에서 춤을 추고 있다. / SNS 갈무리

공개된 영상에는 치파오 차림의 여성 10여 명이 성산일출봉 동암사를 배경으로 중국 음악에 맞춰 단체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뒤편에는 '예술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현수막을 든 남성 두 명도 함께 포착됐다. 또 다른 남성은 대열을 정비하듯 무대를 지휘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확산되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누리꾼들은 "관광지에서 시끄럽게 음악 틀면서 춤추는 것은 민폐", "남의 나라 와서 왜 저러냐" 등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또 "백두산에서는 태극기도 못 꺼내는데"라며 최근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관광하던 한국 유튜버가 중국 관계자에게 제지당한 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 유튜버가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자 중국 현지 관계자가 이를 제지하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 / 유튜브 캡처

지난 7월 구독자 47만 명이 넘는 유튜버 A 씨는 백두산 관광 당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애국가를 불렀다. 그러자 현지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으로부터 태극기를 압수당했고, 결국 중국 공안에게 조사를 받은 그는 '추후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 7월 제주시 우도면 하고수동해수욕장 인근 해변에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오성홍기를 설치하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연꽃 조형물을 놓았던 일이 다시 언급되며 "도대체 남의 나라에서 왜 자꾸 저러는 거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최근 제주 우도 해변에 중국 국기가 태극기와 나란히 꽂혀 있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 SNS갈무리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 가서 태권도 하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니냐", "요즘 중국 사람들 단체 관광하면서 명소에서 저렇게 춤추는 게 유행일 뿐이다", "그냥 촬영용 같다" 등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90만 7,608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130만 4,359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8.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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