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항 정보 모빌리티 앱 이용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정식 운항을 하루 앞둔 서울 첫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의 시승식이 17일 악천후로 취소됐다. 기상 상황에 따라 한강버스 운항이 갑작스레 중단될 수 있어 정시성 보장에 변수로 등장했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선착장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 콘셉트로 한강버스 취항식을 열었다. 취항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지역구 국회의원 및 구청장, 시의원, 관계 기관 및 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취항식 전 행사장은 폭우로 바닥이 잠겼고, 관계자들은 고인 빗물을 퍼내느라 분주했다. 강한 비바람에 마련된 의자 역시 모두 치운 채로 진행됐다. 오세훈 시장은 "출항하는 날까지 이렇게 많은 고초가 있는 것을 보니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라며 "허점과 부족한 점을 질타해 주시고, 미리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민주당 소속 시의원 여러분 덕분에 한강버스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만 해도 한강버스는 취항식을 마친 뒤 오 시장과 관계자, 취재진을 태우고 여의도 선착장에서 세빛섬까지 운항했다가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져 시계 확보가 어려워지자 취항식 직전인 9시 50분쯤 시승 운항은 돌연 취소됐다. 시는 현행법에 따라, 해상의 시계(가시거리)가 1km 이내로 떨어지면 여객선 입출항이 통제된다고 설명했다.
만일 이날처럼 폭우나 강풍으로 시계 확보가 불가할 경우 한강버스 운항은 즉시 중단되며, 승객들은 가장 가까운 선착장에서 내려야 한다. 시계가 확보되면 운항이 재개될 수 있지만, 출퇴근 교통수단으로서 한강버스의 정시성과 안정성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강 선착장은 접근성이 떨어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진영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운항 규칙상 한강의 모든 선박은 시계 1km를 확보하지 못하면 운항을 중단한다"며 "운항 중인 경우 가장 가까운 선착장에서 승객을 하선시키고, 시계가 확보되면 운항을 재개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는 기후 요인에서 비롯된 결항을 최대 20일로 예상해 연간 운항 가능일을 약 345일로 추산했다. 그러나 최근 스콜성 집중 호우 등 이상기후 상황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결항 일수는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박 본부장은 "하루에도 수차례 운항이 멈출 수 있다"라면서도 "실제로 시계가 1km가 안 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케이스로, 한강에서 그렇게 흔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강버스는 오는 18일부터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운행한다. 총 운항 구간은 28.9㎞이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 기준)까지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행된다. 시는 기상 상황에 따른 결항 정보는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등 모빌리티 앱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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