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해군사관학교=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조용히 입대했다. 삼성은 입영식을 치르는 이 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씨는 15일 오후 3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입영식을 통해 군 복무를 시작했다. 오후 1시쯤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한 이 씨는 2시간가량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입영식에 참석했다. 가족 중에서는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이원주 씨가 동행했다.

삼성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이 씨는 지난 2020년 할아버지인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당시 장례식장에서 포착된 모습과 비교해 다부진 근육형 체형으로 변했다. 해군 입대 전에 몸 관리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 머리를 빡빡 깎은 이 씨가 입영 신고를 위해 경례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이 씨는 11주간 교육 훈련을 받고 11월 말 해군 소위로 임관될 예정이다. 이 씨의 보직은 함정 통역 장교다. 임관 직후 열리는 임관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家) 다수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갖고 있었던 이 씨는 병역 의무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재벌은 군대를 가지 않는다'는 부정적 인식을 깬 이 씨를 놓고 재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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