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271로 상승, SF는 11-5 승리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전날의 ‘굴욕’은 잊었다. 이정후가 홈런과 기습 번트 안타 등 극과 극의 타격 재능을 선보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정후는 시즌 8호 홈런 등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타율은 .267에서 .271로 올라섰다. 샌프란시스코는 홈런 5방 등 12안타를 퍼부어 애리조나에 11-5로 이겼다. 와일드카드 진출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필라델피아에 0-1로 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에 2.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무섭게 폭발했다. 전날 앞 타자를 고의 볼넷으로 보내 자존심이 상한 이정후는 0-3으로 뒤진 2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애리조나 선발 투수 나빌 크리스맷으로부터 통쾌한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쳤으나 파울로 처리된 뒤 4구째 또다시 몸쪽으로 승부를 걸어오자 거침없이 큰 타구를 만들었다. 시속 119km의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이정후의 기술적인 타격이 돋보였다. 이정후의 방망이에 정확하게 걸린 타구는 111m를 날아가 오른쪽 관중석에 떨어졌다. 아쉽게 맥코비만까진 날아가지 않았다. 이정후의 홈런은 8월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15경기 20일 만이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깨끗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4-4인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크리스맷의 바깥쪽 포심을 잡아당겨 총알 같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정후는 1사 후 9번 패트릭 베일리가 유격수 쪽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2루에서 아웃됐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이정후의 센스가 돋보였다. 무사 1,2루의 밥상이 이정후 앞에 차려졌다. 여기서 이정후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을 시도했다. 초구에 애리조나 투수인 좌완 브랜딘 가르시아의 몸쪽 높은 싱커가 들어오자 기습적인 번트를 댔다. 타구는 투수와 포수 사이에 힘없이 굴러갔고 투수가 더듬거리는 사이 이정후는 1루에 세이프됐다. 무사 만루. 이후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터졌다. 8번 크리스티안 코스의 2루타로 4-4에서 2점을 달아난 뒤 9번 베일리의 희생 플라이 때 이정후도 홈을 밟았다. 6회에만 5점을 얻은 샌프란시스코는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정후는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건 웹은 6이닝 5피안타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4승(9패)째를 올렸다. 특히 삼진 7개를 빼앗아 시즌 탈삼진 201개로 내셔널리그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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