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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응시생 77%가 사탐 본다…대입 안정성 '흔들'
사탐 인플레, 과탐은 최저 맞추기 어려워져
학교 이탈도 심화…검정고시 31년만 최대치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8일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더팩트 DB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8일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더팩트 DB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사회탐구 과목(사탐) 응시자 비율이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과학탐구(과탐)를 응시해야 할 자연계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수를 얻기 위해 사탐을 선택하는 '사탐런' 변수가 현실화한 것이다. 입시업계에서는 "대학입시 안정성에 중대 문제로 인식해야 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8일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2026년 지원자 수는 55만4174명으로 지난해(52만2670명)보다 6.0%, 3만1504명 늘었다. 지원 자격별로 살펴보면 졸업생 지원자는 줄었지만 재학생과 검정고시 통과자 등 전체 지원자 수는 늘었다. 재학생 수는 37만1897명으로 지난해(34만777명)보다 9.1%, 검정고시 등을 통과한 지원자는 지난해(2만109명)보다 2246명 늘어난 2만2355명이다. 졸업생 수는 전년(16만1784명)보다 1862명, 1.2% 감소한 15만992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능에서도 ‘사탐런’ 현상이 한층 두드러졌다. 상위권 주요 10대 대학 중 이공계 전공 지원 시 사탐을 허용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탐구 영역 지원자 53만6875명 중 사탐·과탐 선택자는 53만1951명 (99.1%), 직업탐구 영역 선택자는 4924명(0.9%)이다. 사탐·과탐 지원자 중 사탐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4405명 (61.0%), 과탐만 선택한 지원자는 12만692명(22.7%), 사탐 1과목과 과탐 1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8만6854명(16.3%)으로 나왔다. 사탐만 선택한 지원자와 사탐·과탐 각 1과목 지원자를 합하면 77.3%에 달한다. 2024학년도는 사탐, 과탐, 사탐·과탐 각 1과목 등의 선택 비율이 각각 48.2%, 47.8%, 4% 수준, 2025학년도는 사탐, 과탐, 사탐·과탐 각 1과목 등의 선택 비율이 각각 51.8%, 37.9%, 10.3% 수준이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사탐 응시자 증가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 대입 결과에 적잖은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과탐을 좋아하는 순수 이과 학생이 큰 피해를 볼 수 있고 본인의 노력보다 응시 인원 변수가 매우 커졌다는 점에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에서는 수능 최저등급 충족자 인플레이션이 빚어질 수 있고, 과탐만 선택한 학생들은 최저를 맞추는 게 어려워질 것"이라며 "학생들이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재검토해야 할 만큼 비상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사탐 9개 과목 2등급 이내 인원이 지난해보다 1만6880명 증가, 과탐은 1만316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

학교 이탈 현상도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검정고시 응시생은 △2022년도 1만4277명 △2023년도 1만5488명 △2024년도 1만8200명 △2025년도 2만109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종로학원은 "검정고시 응시생은 1995학년도 4만2297명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라며 "2028학년도 현 고1 고교 내신5등급제로 개편에 따라 이탈 학생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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