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보단 중도층 겨냥 인사 고를 전망
파격 인사 가능성은 작아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예상 외로 '톤 다운'된 행보를 보이면서 남은 주요 당직 인선도 당심보다는 민심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지명직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있다. 장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당내·외 인사들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당이 목표하고 있는 '단일대오를 통한 대여투쟁'을 위한 역할을 제일 잘 해낼 인물을 고심하고 있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이 또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강성 노선을 걷지 않겠다는 장 대표의 의지가 내포됐다는 것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5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단순히 강성 지도부로 가고자 했으면 이렇게 늦어질 이유가 없다"라며 "지명직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인사인 만큼 고민이 길어진다는 건 반탄(탄핵 반대) 색채를 지우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으로 장 대표가 극단 보수 성향보다는 중도층을 겨냥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굳이 강성 인사를 기용하지 않더라도 지도부는 이미 반탄파(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최고위원) 수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경영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미 본인의 입김이 통하는 구성이라 강성 보수 인사를 데려오지 않더라도 지도부 장악도가 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호남 출신을 임명한 과거 사례처럼 극우 이미지를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할 것"이라고 봤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원내 인사 중 고를 가능성도 있다. 앞서 임명된 김도읍(4선·부산 강서) 정책위의장과 정희용(재선·경북 고령·성주·칠곡) 사무총장은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긴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영남권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기 때문이다. 원외라 하더라도 보수 진영 젊은 인사를 기용할 수도 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 말고는 연령대가 있다 보니 30대 청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지도부가 자주 바뀌었다 보니 의원 대부분 한 번씩 당직을 맡아 원내에 할만한 인력 풀 자체가 좁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너무 극단적인 인물만 아니면 새로운 사람을 억지로 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젊은 지도부'라 지명직으로 무게감이 있는 중진 의원이 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 부분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들어와 메꿔졌다"고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당심에서 너무 벗어난 파격적인 인사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장 대표 스스로 기계적 탕평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당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길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의 권력 기반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 그렇게 전격적인 일(인사)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금 무난한 인물 혹은 덜 극단적인 인물을 세우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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