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강화·발전시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시 주석, 김 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 /베이징=AP. 뉴시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양국 관계를 강화·발전시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지난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만에 마주한 자리에서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중관계를 계속 심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의지를 나타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화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양국은 서로 돕는 좋은 이웃이자 친구, 동지"라며 "오랜 우호의 역사가 있고, 전통적인 우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한과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해 나갈 의향이 있다"라며 "이러한 입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과 고위급 교류와 전략소통을 강화하고 당과 국가를 통치하는 경험의 교류를 심화시키며 상호 이해와 우호를 심화하기를 바란다"라면서 "각층에서 긴밀히 교류하고 각계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전개하기를 기대한다"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북한은 국제와 지역 사안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안갯속인 상황에서 갈수록 다자협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틀 안에서 전통적인 우호협력관계를 계승하자는 원칙적인 합의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라며 "북한과 조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라면서 "유엔(UN)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조정을 강화해 양측의 공동 및 근본이익을 잘 수호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략적 북중관계의 관리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의 각 계층 교류를 긴밀히 하고, 당 건설과 경제 발전 등의 경험을 교류하기를 기대한다"라면서 "상호 이익과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조선)중 간 우호적인 감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중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했다. 아울러 "대만, 티베트, 신장 (위구르)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하고,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수호를 지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과 회담을 끝으로 2박 3일 방중 일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베이징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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