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앞두고 단일대오 강화 가능성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국회 두 번째 정기국회를 맞아 심기일전하는 모습이다. 장동혁 당대표는 단일대오와 중도 확장을 통한 대여 투쟁으로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취임 이후 일관되게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저는 원칙 있는 통합을 말씀드렸지만 우선 107명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씀도 드렸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당직은 먹기 편한 초밥을 만드는 것보다 좀 큰 주먹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인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거대 여당에 맞서 싸우려면 단합이 우선이라는 장 대표의 의지는 당 지도부 인선에서도 드러났다. 장 대표는 4선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재선 정희용 의원을 사무총장에 각각 기용하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계파색이 옅은 편으로 한쪽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당내 화합을 도모해 대여 투쟁력을 끌어낼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의 강성 반탄(탄핵 반대)파 이미지도 희석하는 효과도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초밥보다 주먹밥' 표현을 두고 "특정 개개인의 입장이나 선수, 지역과 같은 요소보다 누가 가장 잘 싸울 수 있고 그 직을 맡을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뉘앙스"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5대 개혁안을 제시하며 당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던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예상 밖이었다. 그만큼 잘한 인선이다"라며 "합리적이고 당내 의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두 분이 지명된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 본인도 처음으로 중도를 언급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외연 확장 관측에 공식적으로 선을 긋긴 했지만 더 이상의 중도층 이탈은 안 된다는 위기감도 읽힌다.
민생에 집중하는 정당의 모습을 부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도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접견하면서 "여당과 야당이 협치할 수 있도록, 또 입법에 있어 일방적인 법이 통과돼 국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야 충분한 협의 없이 법이 통과하면 그 짐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과 고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라는 우려를 전했다.
다만 현재 진행형인 특검 리스크가 걸림돌이라는 분석이 있다. 현재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은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법상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민주당만으로도 과반이 넘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사와 상관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당이 또 한 번 뭉쳐 방어 태세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냉정하게 따져 봤을 때 특검의 칼날이 자신에게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할 것"이라며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도 아니고 정통성 있는 지금 장동혁 당대표 체제를 흔들어봤자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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